지난 4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에서 국정원 블랙 요원 고해리(배수지 분)는 여객기 사고로 조카를 잃은 차달건(이승기 분)을 만나 울분 섞인 진심을 고백했다.
여객기가 떨어진 이유가 사고가 아닌 '테러'라는 것을 밝히고 싶던 두 사람. 하지만 거대한 벽에 막혀 일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자, 고해리는 착잡해졌다. 그리고 차달건에게 증거 동영상이 없어진 사실을 털어놨다.
차달건은 분노했다. "지금 말이라고 하냐. 동영상이 왜 없어져!"라고 소리쳤다. 고해리는 "바이러스 사고래"라고 알렸다. 차달건은 설마 그걸 믿는 거냐며 "국정원 안에 존앤마크사 스파이가 있다는 건데 어떻게 해서든 찾아내야 하지 않냐"고 언성을 높였다.
고해리는 "나 그런 힘 없어. (제시카 리) 수사 같은 거 안 한대"라며 씁쓸해 했다. 차달건은 격해진 감정을 드러내면서 "밝혀내라. 너네 국민 세금으로 월급 받잖아"라고 윽박질렀다.
특히 "공무원이면 그 정도 사명감은 있어야 하지 않냐"라는 말이 나오자, 고해리는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고해리는 "우리 아빠 군대에서 8명 목숨 구하고 돌아가셨다. 아빠는 영웅이 됐지만, 우리 가족은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알아?"라고 물었다.
이어 "공무원? 사명감? 나 그딴 거 눈꼽만큼도 없어. 다 먹고 살려고 이 짓 하는 거야. 나 하나 잘리면 우리 가족 다 길거리에 나앉아. 사는 거 달건씨만 괴로운 거 아니야"라고 털어놨다. 차달건은 미처 알지 못했던 고해리의 가정사를 듣자, 붙들었던 그의 손목을 놓게 됐다.
그럼에도 고해리는 다시 달렸다. 방송 말미 기태웅(신성록 분)과의 녹취록을 차달건에게 건네며 진실 규명의 의지를 보여준 것. "나 해병대 전설 딸이다"며 마음을 다잡은 고해리가 차달건과 의기투합해 정의를 구현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