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겨울왕국2'(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가 개봉 16일째인 지난 6일 932만 관객을 돌파하며 1000만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1000만을 넘겼던 1편 보다 약 2배 빠른 속도로 역대급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겨울왕국2'이지만, 여러 논쟁거리도 만들어냈다. 영화 개봉 초반부터 제기된 독과점 및 노키즈 존(No-kids zone), 여기에 영화 오역 논란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1일 개봉한 '겨울왕국2'는 개봉 직후부터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계속되고 있다. 앞서 국내 영화인들로 구성된 '영화다양성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원회'는 스크린 독과점 문제와 관련해 지난달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영화 다양성 증진과 독과점 해소는 법과 정책으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달 1일에는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월트디즈니 컴퍼니코리아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고발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겨울왕국2'는 스크린 점유율 88%를 기록하고, 2624개 스크린에서 상영횟수 1만6220회(11월23일 기준)로 한국 영화관 사상 최고 상영수(종전 '어벤져스: 엔드게임' 1만3397회) 기록을 갈아치웠다.
실제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겨울왕국2'는 1413개 스크린에서 총 6319회 상영됐다. 개봉 3주 차를 넘어섰지만, 매출액 접유율 44.9%로 상영 영화 중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겨울왕국2'의 배급사 디즈니 측은 해당 고발건을 기사를 통해 접한 상황이지만 아직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겨울왕국2'에서 안나가 올라프에게 "새 얼음 장판은 마음에 드니?"라고 묻는 장면에 대한 번역 오류가 지적됐다. 일부 관객들은 해당 장면에 대해 번역가가 'permafrost'(영구동결)을 '얼음 장판'이라고 번역한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1편에서 엘사는 온도가 올라가면 몸이 녹게 되는 눈사람인 올라프를 위해 특별한 눈구름을 만들어줬는데, 2편에서는 엘사가 올라프의 몸이 녹지 않도록 특별히 '영구동결'을 해준 부분이 나온다. 이에 '얼음 장판'은 번역가가 올라프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해서 생겼다는 주장이다.
더불어 영화의 말미, 안나가 엘사에게 보낸 편지 중에 '금요일에 열리는 무도회에 늦지마'는 대표적인 오역 의심으로 거론된다. 번역가는 영어 대사에서 언급된 단어인 'Charade'라는 단어를 '무도회'로 번역한 것인데, 관객들은 진짜 의미가 '제스처 놀이'를 표현한 단어라고 지적했다. 이 장면에 앞서 영화에서는 안나와 엘사, 크리스토프, 올라프가 함께 제스처 놀이를 하는 모습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겨울왕국2' 측은 이 같은 오역 논란 및 번역가 공개 부분에 대해 뉴스1에 "번역 관련해서는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디즈니에서는 번역가를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식적으로 얘기드릴 부분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어린이들에도 큰 사랑을 받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를 두고 '노키즈존'과 관련된 논쟁도 벌어졌다. 일부 어린이들이 영화 상영 도중 떠들거나 자리를 이동하는 등 영화 관람을 방해하자, 영화관에도 '노키즈존'이 도입돼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그러나 '겨울왕국2'가 전체관람 등급의 애니메이션 영화인 만큼 '노키즈존' 도입 주장은 아동 혐오이자 차별이라는 지적도 팽팽히 맞섰다.
이에 대해 영화계 관계자는 "영화 관람객들 사이에서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는 측면이 필요한 것 같은데 오히려 '노키즈 존'을 하면 아이에 대한 역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기본적으로 모두들 관람 에티켓을 지키며 배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