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에 이어 이번에는 김남희다. 배우 김남희가 국적도 속이는 연기력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2일 밤 9시 방송된 tvN '미스터션샤인'에서는 조선을 식민지화 하기 위해 계획을 세운 모리 타카시(김남희 분)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모리 타카시는 이완익(김의성 분)과 만나 자신의 계획을 밝혔다. 이완익은 자신의 말을 무시하는 모리 타카시에 불만을 제기했고, 그 앞에서 조선어로 불만을 표출했다. 모리 타카시는 조선어를 알아 들을 수도, 할 줄도 알았고 그러한 이완익 태도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또 모리 타카시는 왜란과 호란을 겪은 조선이 망하지 않고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었던 까닭으로 위기 때마다 나라를 위해 나선 '민초들'을 꼽았다. 민초의 또 다른 이름은 의병이었다. 의병이었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자식들이 의병 활동을 하며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모리 타카시는 조선의 민족성을 높이 샀다. 동시에 두려워했다. 경계했다. 그는 이완익에게 그 민족성을 짓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지 조선을 정복하고 식민지로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남희가 맡은 모리 타카시 역은 일본인이다. 유진 초이와 미국서 이웃으로 얼굴을 알고 지낸 사이였고, 유진 초이가 말한 것처럼 영어 실력이 좀처럼 늘지 않았던 일본인이었다. 그는 조선의 식민지를 기대했고, 바라면서 영어가 아닌 조선어를 공부하고 익혔다.
모리 타카시는 일본어에 능숙하고, 반대로 영어와 조선어에는 익숙하지 않다. 때문에 김남희 역시 대사를 소화할 때 이러한 극중 인물의 상황을 반영해 자연스럽게 3개 국어로 연기해야 했다. 누가 봐도 일본인스러웠던 김남희의 연기는 어눌한 조선어와 영어, 그리고 보기만 해도 얄미운 표정에서 정점을 찍었다.
그의 연기가 자연스러울수록 국적을 의심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앞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존재감을 알렸던 이정현이 그랫던 것처럼, 이번에는 김남희가 그 역할을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