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아스달연대기'(극본 박상연 김영현/연출 김원석) 2회는 은섬(송중기 분)과 탄야(김지원 분)의 설정과 서사를 그리면서 이야기의 흥미를 높였다.
아사혼(추자현 분)과 함께 이아르크로 들어온 은섬은 와한족 부족민들과 함께 성장했지만 태생적으로 이방인일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와한족에서 선택된 사람만 만날 수 있다는 꿈을 꿨고, 피는 보라색이었고, 한 번 본 것은 절대 잊지 않고 똑같이 해내는 비상한 능력을 지녔다. 이는 그의 특징이자, 와한족과 구별되는 지점이었고 그를 이방인의 위치에 놓게 했다.
그중 와한족의 씨족 어머니나 당그리(무당)만이 가능한 꿈을 꾼다는 것은 와한족에게 낯섦과 공포를 안겼다. 마을 사람들은 "씨족 어머니처럼 수련을 오래 해야 꿈을 만날 수 있는데 은섬이는 수련도 안 하고 꿈을 만난다"며 "은섬이가 탄야의 꿈을 훔친 것이 아니냐"고 의심했다.
은섬은 "꿈은 빼앗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해명했지만, 그의 말을 믿어주는 부족민은 탄야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특히 은섬이 말을 훔치려고 한 사실이 드러나자 그는 더 벼랑에 몰렸다.
사실 은섬은 와한족의 씨족 어머니 초설(김호정 분) 때문에 와한족을 떠나려고 했다. 초설이 은섬이 훗날 부족에 악영향을 끼칠까봐, 그가 성장하는 대로 부족을 떠날 것을 주문했기 때문. 은섬은 "왜 그렇게 나를 싫어하나. 탄야의 꿈으로 나도 여기를 오지 않았나. 나도 와한 사람이다"라면서 강변했지만, 초설의 생각은 흔들림이 없었다.
탄야는 탄야 나름대로 성장통을 겪고 있었다. 그는 씨족 어머니가 될 선택받은 아이였지만 정령의 춤을 출 수 없었고, 꿈도 만나지 못 했기 때문. 초설은 그럴수록 탄야를 압박했다. 탄야는 "나는 정령의 소리도 못 듣고, 춤도 못 추고, 꿈도 못 꾸는데 은섬이를 따라서 도망치지도 못 하냐"고 했다. 초설은 "예언의 아이라는 이름에 묶여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탄야는 은섬이 훔치려고 한 말에게 다가갔을 때 정령의 소리를 들었다. 그는 자신이 '예언의 아이'라는 이름으로 묶여있듯, 말에게 '도울'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그를 길들였다. 그리고 은섬을 도와달라고 주문했다.
시간이 흘러 정령제가 열리는 날이 됐다. 탄야는 은섬을 호숫가로 데려가 얼굴에 칠을 해주며 축제를 기다렸다. 이때 은섬은 탄야에게 입을 맞추려고 했고, 탄야는 "그러다가 색이 묻는다"며 그를 말렸다. 은섬은 탄야가 여전히 외우지 못하는 정령의 춤을 가르쳐줬고, 씨족 어머니가 되는 날 이것을 걸으라면서 돌로 만든 목걸이를 건넸다.
두 사람의 풋풋한 설렘은 오래 가지 않았다. 와한족의 땅에 대칸부대가 침입해 왔기 때문. 은섬은 이들이 돌 무기와 다른 날카로운 무기를 쓴다는 것, 또 땅을 빼앗으려고 한다는 것을 부족민들에게 알렸지만 그의 말을 믿는 이는 없었다. 은섬이 자리를 비운 사이, 대칸부대가 와한족의 눈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무자비한 학살로 부족민들을 제압했고, 마을을 불태웠다.
탄야는 지옥도가 펼쳐진 마을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포로가 된 탄야와 부족민들 앞에는 말 도울을 탄 은섬이 나타났다. 그는 대칸부대의 대열을 흔든 후 탄야를 구출하려 했으나, 발목이 잡혔다. 탄야는 은섬에게 "그냥 가라. 나는 와한 사람들과 같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탄야는 끌려가며 은섬에게 "네 이름은 꿈이야. 나의 꿈이자, 와한의 꿈이야. 그러니 꼭 나를 만나러 와야 해"라고 말했다.
대칸부대를 이끌던 무백(박해준 분)은 군사들을 이끌고 은섬을 추격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은섬의 말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태초의 말의 맏이에서 맏이로 이어지는 전설의 말 '칸모르'가 바로 은섬의 말이었다. 이에 무백은 칸모르를 탄 은섬이 아스달 연맹의 창시자이자 수호신인 '아라문 해슬라'의 현신이라고 생각했다.
여전히 '아스달연대기'의 세계관이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지만, 2회는 보다 인물 중심, 인물들의 관계 중심으로 펼쳐져 1회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몰입도를 보였다. 특히 변함없는 소년미를 드러낸 송중기가 분한 은섬과 탄야의 풋풋한 로맨스 기류, 대칸 부대와 대립 장면은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엔딩에서 칸모르를 탄 은섬의 모습과 '아라문 해슬라'를 떠올리는 무백의 대사가 겹친 것은 일종의 향후 전개에 대한 '단서'로 보인다. 과연 은섬이 '아라문 해슬라'일지 지켜보는 재미도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