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쎈여자 도봉순'이 마지막회까지 모든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극본 백미경, 연출 이형민)은 지난 15일 밤 11시 방송된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헤피엔딩으로 끝났다. 도봉순(박보영 분)과 안민혁(박형식 분)은 결혼했고, 쌍둥이 딸을 낳았다. 두 딸들 역시 도봉순의 유전을 물려받아 엄청난 괴력을 자랑했다. 도봉순은 더이상 힘을 애써 숨기려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에게 자신의 괴력을 썼고, 진정한 헤로인으로 거듭났다.
드라마가 해피엔딩으로 끝나기까지 모든 배우들의 활약이 방송 내내 호평받았다. 판타지적인 인물인 도봉순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살려낸 박보영의 연기력 뿐만 아니라 박보영과 러브라인을 형성한 박형식, 지수의 활약 역시도 호평 받았다. 박형식과 지수는 도봉순과 삼각관계를 이루는 안민혁, 인국두 역으로 각각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완성했다. 박형식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설레는 로맨스를, 지수는 츤데레 같은 면모 뒤 순애보적인 사랑을 간직한 남자의 모습을 그려냈다.
특히 지수는 오랜 시간 짝사랑을 앓아온 우직한 남자 인국두 캐릭터로 다시금 주목받게 됐다. 인국두는 학창시절부터 도봉순을 좋아했고 항상 도봉순만을 바라봤지만 우정을 지키기 위해 단 한 번도 진심을 표현한 적이 없었다. 도봉순 역시도 자신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 퉁명스러운 말투로 그를 대하며 진심을 숨겨온 것. 도봉순에게 사랑을 고백하려 했지만 이미 도봉순은 안민혁을 좋아하게 된 뒤였고 타이밍이 어긋나 버린 사랑을 시청자들은 안타까워 했다.
지수가 도봉순을 향한 애틋하면서도 아련하고 애달픈 인국두의 감정을 표현해내며 한층 더 성숙한 연기를 보여준 만큼, 인국두와 도봉순을 지지하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경찰대 출신의 철저한 준법정신을 지닌, 남성미가 강한 역할로 안민혁과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러브라인에 긴장감을 불어넣은 지수의 활약이 시청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 마지막회에서도 도봉기(안우연 분)에게 사랑의 타이밍이 어긋난 과거가 아쉽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번 작품의 또 다른 수혜자는 여성을 혐오하던 범인 장현 역의 장미관이라는 데 이견을 제시할 이는 없을 것이다. '가면남'으로 불린 장현은 가면을 벗은 후 사이코틱한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라 생각지 못할 만큼 훈훈한 비주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안민혁의 회사에 위장 잠입하기 위해 머리를 직접 자르고 멀끔한 차림으로 변신하고, 도봉순을 납치해 폭행하거나 기괴하게 웃던 악독한 범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뇌리에 인상이 강하게 남기도 했다.
이밖에도 도봉순의 부모인 유재명과 심혜진, 백탁파 임원희와 김민교, 1인2역으로 오돌뼈와 김광복 역을 소화한 김원해, 공비서 전석호 등은 극의 신스틸러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졌다. '힘쎈여자 도봉순'의 한 장면도 놓치기 싫을 만큼 디테일한 코믹 연기를 펼치며 주연배우 박보영, 박형식, 지수의 비중 이상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능청스럽지만 한편으론 현실적인 이들 모두의 코믹 연기는 남다른 연기 내공을 새삼 실감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