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CJ CGV가 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감염병 확산으로 국내외 영화관람객 수가 급감한 데다 고정비 부담이 2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7일 CJ CGV에 따르면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13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1.37% 감소한 416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당기순손실은 1749억원으로 적자 폭이 증가했다.
국내의 경우 일부 극장만 문을 닫거나 시간을 축소한 가운데 운영을 지속했지만, 대부분의 영화들의 개봉 연기로 박스오피스가 대폭 축소돼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해외 대부분 국가에서는 영업중단 장기화로 인해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 임차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영향으로 적자를 피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신작개봉으로 인한 박스오피스의 확대와 문을 닫았던 영화관들의 재개장으로 "최악의 터널은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 6월부터 '#살아있다' '반도' 등 신작들이 줄줄이 개봉하며 실적 개선의 가능성을 열었다.
또 임차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을 30% 이상 개선했고, 비대면 서비스 등 추가적인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앞당겨 도입했다. 지난달에는 2209억원에 이르는 유상증자 대금 유입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함으로써 영업 정상화가 될 경우 빠르게 재무 안정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 CGV는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올 하반기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테넷'이 오는 26일 개봉을 확정했고 '뮬란',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블랙 위도우' 등 할리우드 대작이 개봉 계획을 밝힌 상태다. 아울러 '승리호' '서복' 등 개봉을 미뤄온 한국영화도 올 하반기 관객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문을 닫았던 해외 극장들도 연달아 재개장하며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베트남은 이미 전체 극장(84개) 중 70개가 문을 열었으며, 지난달 20일부터 중국의 139개 극장 가운데 104개가 재개장했다. 이 밖에 터키는 7일부터, 인도네시아는 이달말부터 순차적으로 극장 문을 다시 열 계획이다.
최병환 CJ CGV 대표는 "올해 2분기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최악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비용을 절감하고 극장 사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구할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며 언택트 서비스·모바일 트랜스포메이션·구독모델 등 새롭게 연구하고 있는 신규 사업모델에 대한 도입을 앞당기고 미래 지향적인 극장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