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는 배우 이영애가 사부로 등장해 상승형재(이상윤 이승기 양세형 육성재)와 '동거동락' 하루를 보냈다.
이날 사부에 대한 힌트를 주기 위해 영상에는 박찬욱 감독이 등장했다. 박찬욱은 사부와 함께 작업을 해본 적이 있다면서 "각본을 쓸 때부터 이미 이 배우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박찬욱은 "대본을 보냈을 때 역할에 놀라거나 거부감을 보일 줄 알았는데 오히려 한 술 더 떠서 더 강한 제안도 하고 그런 면에서 많이 놀랐다"며 "생글생글 웃으면서 남의 심장에 비수를 꽂는 그런 말도 한다"고 말했다.
사부는 바로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영화 '친절한 금자씨'로 파격적인 도전을 했던 이영애였다. 이영애는 정체를 공개하기 전 멤버들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으면서 가까워졌다. 그는 "집으로 가면 라면도 얻어 먹을 수 있는 거냐"는 멤버들의 문자에 자신이 출연한 영화 '봄날은 간다'의 명대사인 "라면 먹을래요?"로 답장해 환호를 자아냈다.
멤버들이 찾아간 곳은 경기 양평군에 위치한 이영애의 자택. 이영애는 초등학생인 쌍둥이 자녀의 교육 문제로 서울에 이사갔지만, 자주 이 집에 내려오곤 한다고 했다. 이어 쌍둥이 자녀들을 소개했는데, "제대로 자기 소개를 해야 한다"면서 가르치는 모습은 엄마로서의 모습이었다.
이날 이영애의 반전 매력을 여럿 볼 수 있었다. 이영애는 집 근처에 배추밭이 있다면서 멤버들을 데리고 갔는데, 특유의 사근사근한 말투로 일을 시켰다. 이승기는 "일꾼으로 부르신 건 아니냐"고 물으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영애는 '대장금' 때 궁중요리를 배워 지금도 한식을 주로 배우고, 한식을 좋아한다고 했지만, 이영애의 딸은 엄마가 해준 요리 중에 '스파게티'를 좋아한다고 답해 멤버들을 웃게 했다.
또 이영애는 "예전에 '대장금' 촬영 중에 칼질을 하다가 손가락을 크게 베였는데 마취 없이 봉합했다"라고 했다. 멤버들이 마취를 하지 않고 손가락 봉합을 한 것을 믿지 못 하자 이영애도 '갸우뚱'했다. 육성재는 "채소는 완전 유기농인데 토크는 MSG를 좀 치시는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영애는 새로운 모습, 도전에 대한 꾸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자신에 대해 "아무래도 CF이미지가 있다. 우아할 것 같다거나 그런 건 다 선입견이다. 나도 아이들에게 소리도 지르고 화도 내고 그런 사람이다"라면서 "아이들이 예의없이 굴 때는 화도 낸다"고 했다.
그는 "(이미지때문에) 연기할 때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장금' 이후 '친절한 금자씨' 이후 변신을 찾은 것이다. 이번 영화에서도 지금까지 보지 못 했던 또 다른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는 작품을 찾았다"라고 말했다.
또 최근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다녀온 후 가수를 꿈꾸기도 했다고. 그는 "그렇게 큰 경기장에서 하는 콘서트는 처음이었다"며 "후배에게 '나 다시 태어나면 가수한다'고 했다. 배우가 느낄 수 있는 것과는 다르더라"고 덧붙였다. 이에 상승형재는 "사부님이 아이돌을 한다면 '원탑' '올킬'이다"라고 반겼다. 이영애는 "누가 시켜주겠냐. 마음은 지금도 하고 싶다"라며 "새로운 도전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관심을 보였다.
'산소같은 여자' '신비주의' '청순대명사' 등 이영애를 수식하는 여러 '전통'의 이미지가 아닌 뜻밖의 털털하면서도 유쾌한 매력의 소유자였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이영애의 바람과, 사부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고픈 '집사부일체'가 시너지 효과를 내며 '윈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