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퍼, '불후' 故김광석 편 최종우승…이등병 감성 통했다
보컬 그룹 보이스퍼가 '이등병의 편지'로 최종 우승을 거뒀다.
보이스퍼가 2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에서 430점으로 최종 우승을 거뒀다.
이날 '불후의 명곡'은 '그리운 목소리, 김광석을 노래하다'라는 제목의 故김광석 추모 특집으로 꾸며졌다.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팀(홍경민, 이세준, 윤희석, 최승열, 임진웅), 손호영, 백아연, 옴므, 보이스퍼, 김용진, 손승연이 출연했다.
첫 무대의 주인공은 손승연이었다. 무대에 서기 전부터 "김광석 선배 특집이라 냉큼 달려왔고, 노래를 부를 수 있어 영광이다"라며 선배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 그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사랑했지만'을 소화했다. 클래식 현악기, 관악기 연주가 들어간 편곡은 감동적이었고, 후반부 손승연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손승연 역시 노래의 감성에 빠져든 듯 무대가 끝나기 무섭게 눈물을 흘렸고, 정재형은 "여자가 부르는 '사랑했지만'이 이렇게 애절하고 가슴 아플 줄 몰랐다"고 감탄했다.
손승연의 뒤를 이어 무대에 선 가수는 김용진이었다. 김용진의 선곡은 '너무 슬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었다. 특유의 점잖은 모습으로 선 그는 음악이 나오기 시작하자 특유의 허스키하고 탄탄한 목소리로 노래를 소화했다. 촉촉한 감성에 MC들은 "보컬 톤이 가진 매력이 굉장하다"고 칭찬했고, 문희준은 "젊은 JK 김동욱씨 같은 느낌이 있었다"고 표현했다. 1라운드의 승리는 373점을 받은 김용진에게 돌아갔다.
|
'불후의 명곡' 캡처 © News1
| 세 번째 주자 옴므는 김광석의 대표곡 중 하나인 '서른 즈음에'를 불렀다. 이창민은 "서른이 지나 많은 것을 겪고 나서야 더 잘 부를 수 있는 게 '서른 즈음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무대에 선 듀오는 저음과 고음의 차이를 적절하게 활용해 훌륭한 하모니를 만들어 냈다. 원곡의 쓸쓸한 감성에 이들만의 서정성이 더해져 한층 집중도 높은 무대가 완성됐다. 옴므는 391점을 받아 김용진을 제치고 1승을 거뒀다.
손호영은 옴므의 다음 주자로 무대에 섰다. 그는 기타리스트 양소리가 연주하는 일렉트로닉 기타 연주에 맞춰 '그날들'을 불렀다. 애잔한 기타 연주와 촉촉하고 섬세한 손호영의 미성이 어우러져 노래 특유의 그리움의 정서가 배가됐다. 앞서 손호영은 "목소리로만 부르는 걸 좋아한다. 故 김광석 선배님의 노래는 담백함의 표본이다"라며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자신의 무대 역시 담백함을 잘 살려 호평을 받았다. 결국 손호영은 418점으로 옴므를 제쳤다.
손호영이 무서운 기세로 첫 승을 차지한 가운데,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의 출연진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수 홍경민, 이세준, 배우 윤희석, 최승열, 임진웅 등은 각자 기타를 들고 나와 그 시절 포크 그룹 동물원의 감성이 가득 담긴 무대를 보여줬다. 이들이 택한 곡은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로, 동물원의 2집 타이틀곡이다. 김광석이 동물원의 멤버로서 함께 한 마지막 곡으로 알려졌다. 혼성 중창단까지 합세한 '그 여름, 동물원' 팀의 노래는 여러 목소리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었다. 그 뿐 아니라 후렴구에는 객석의 '떼창'까지 유도하며 큰 울림을 줬다. '그 여름, 동물원' 팀은 426점으로 손호영을 꺾었다.
'음색 깡패' 백아연이 '그 여름, 동물원'의 다음 주자로 등장해 '거리에서'를 불렀다. 김광석의 노래에 대해 "저도 노래할 때 가사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인데, 가사를 들어보면 그리움을 그린 듯한 모습으로 잘 표현해서 좋다"며 애정을 드러낸 백아연은 특유의 청아한 목소리로 노래를 소화했다. 세대를 초월한 백아연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그 여름, 동물원' 팀이 2승의 주인공이 됐다.
마지막 주자는 보이스퍼였다. 보이스퍼는 모두 군입대를 앞둔 젊은 그룹인 만큼 '이등병의 편지'를 선곡해 기대감을 줬다. '집을 떠나온 모든 이등병에게 보냅니다'라는 자막으로 시작한 이들의 노래는 김광석의 노래를 아는 30-40대 뿐 아니라 비슷한 또래들에게도 공감이 갈만한 감성을 보여줬다. 마치 자신들의 상황을 직접 노래한 듯 노랫말을 살린 풋풋하고 진솔한 감성이 듣는 이들의 감정을 자극했고, 객석에서는 몇몇 눈물을 흘리는 명곡평가단의 모습이 보여 눈길을 끌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