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가 18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 News1star / SBS '원티드' 캡처
원티드 팀이 인면수심 기업의 무자비한 실체를 밝히며 세상에 진실을 알렸다.
18일 밤 10시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원티드'(극본 한지완/연출 박용순, 김유진) 16회에서는 방송을 통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알리려는 원티드 팀의 모습이 그려졌다.
최준구(이문식 분)는 정혜인(김아중 분)에게 마지막으로 꼭 해야될 일이 있다며 시간을 달라고 했다. 정혜인은 현우를 납치했던 최준구를 증오하면서도 SG그룹의 만행을 세상에 밝히기 위해 경찰에 알리지 않았다. 그 사이 원티드 팀은 10회 방송을 준비했다.
방송팀은 함태섭(박호산 분)이 빠져나갈 수 없도록 예측 불가능한 방송을 구상했다. 우선 함태섭이 함태영 생전 가습기 살균제 위험성을 알리자고 한 것을 묵살하고 피해자를 위협하는 발언을 한 녹취록을 인터넷 상에 폭로했다. 함태섭은 수하들에게 지시해 증거를 가진 피해자 가족을 처리하라고 했고, 최준구와 도망치는 상황에서 피해자가 칼에 찔렸지만 신동욱(엄태웅 분)과 차승인이 제때 나타나면서 증거인 보고서를 손에 넣었다
이미지 메이킹에 능한 함태섭은 녹취 파일이 폭로되자 해명을 위해 원티드 방송에 나왔다. 먼저 이지은(심은우 분)은 함태섭이 자신의 감금, 폭행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진웅(이승준 분)이 과거 함태섭의 운전기사와 만나 얻은 블랙박스 영상이 방송에서 공개됐다. 영상에는 함태영과 나재현이 함태섭이 보낸 조남철에 의해 살해 당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송정호(박해준 분)가 갖고 있던 녹취 파일이 곧이어 공개됐다. 녹취 파일에는 함태섭과 조남철이 살인 청부에 대해 말하는 음성이 녹음돼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함태섭은 방송에 나온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기는 커녕 "이렇게까지 잘 짜여진 거짓 증거를 만들고 시청자에게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SG그룹의 신뢰도와 나의 명예를 훼손하는 이유를 정말 모르겠다"고 말했다. 함태섭은 체포하러온 이영관(신재하 분)에게 여유롭게 손을 내밀기까지 했다.
함태섭이 나간 후 정혜인은 피해자들 가족에게 "7년 전 남편은 나에게 자세하게 얘기는 안 해줬지만 난 이것이 SG케미컬의 잘못으로 사람들이 죽어가는 일이며 덮으려 한다는 정도는 알았다. 그런데도 내 남편이 다칠까봐 나와 내 아이가, 우리 가정이 위태로워질까봐 반대했다"며 "그것이 나의 죄였다.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께 사죄드린다. 억울하고 절실했던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원티드' 마지막회에서는 SG그룹과 함태섭이 모두 죄를 인정하고 이에 대해 사과하는 통쾌한 결말은 없었다. 함태섭은 여전히 자신의 만행을 부정했고 빠져나갈 구멍을 찾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알리는 것에는 성공했다. 완벽한 해결은 없었지만 등장 인물들은 할 수 있는 일을 했고, 그것으로 인해 변화는 시작된 셈이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