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이세돌이 알파고와의 대결이 은퇴를 결심하게 한 결정타였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서는 바둑계의 풍운아 이세돌 9단이 게스트로 출연해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털어놨다.
이세돌은 "저는 자부심이 있었다. 최고의 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이세돌은 "AI가 결정타를 날렸다고 할까요"라며 알파고와의 대결을 언급했다. 이세돌은 인공지능 로봇에게는 더 이상 이길 수 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솔직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세돌은 "우리끼리 이걸 잘한다고 해서 큰 의미가 있는 걸까"라고 생각했다고.
이세돌은 어린 시절 바둑을 예술과 같은 걸로 배웠다고 털어놨다. 이세돌은 "크다 보니 바둑이 마인드 스포츠가 되어있더라. 바둑은 둘이 만드는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이어 "이게 무슨 작품이 되겠어요"라며 허탈한 마음을 고백했다.
이세돌은 "제가 배운 건 예술인데, 그 자체가 무너져 버렸다. 더 이상 하기는 쉽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알파고와 대결을 이어나가면서 급격한 체중 변화가 있었던 것에 대해 이세돌은 "뱉어 놓은 이야기가 있는데 3:0으로 지고 있다 보니까 스트레스가 있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이세돌은 "내가 이긴다. 아직은 기계가 사람한테 안된다"라는 말을 했던 것.
이세돌은 이와 같은 말을 한 것에 대해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기도 한데, 바둑은 다양한 변화의 수가 있으니 아직은 한참 멀었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세돌은 "전문가의 말들을 귀담아듣고 더 준비를 했어야 했다"며 지난날을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