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지난 3월 육종암 투병 사실을 알리며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밝힌 김영호가 등장했다.
김영호는 정확한 명칭은 골육종암이라고 설명하며 "암의 크기가 왼쪽 허벅지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컸었다"고 회상했다. 수술 후 왼쪽 허벅지에는 근육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그는 육종암 확진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뮤지컬 공연 중이라 칼싸움 액션신이 많았다. 그 상황에 허벅지가 찢어진 줄 알았다. 3개월 참았더니 더 커진 것"이라며 "종양이 작았던 게 20cm 정도의 암 덩어리가 됐다. 병원을 열 군데 이상 다녔다. 병원마다 육종암을 잘 모르니까 오진한 거다"고 말했다.
그러다 김영호의 지인인 의사가 '아닌 것 같다, 종양 같다'고 말해줬다는 것. 김영호는 "종양이 암이라는 말에 아무 생각이 안 나더라. 그 이후로 기억이 없다. 일주일 정도. 내가 암에 걸릴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뭐 했는지 아무 기억이 안 난다. 밥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도 모르겠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암은 5년이 지나야 완치 판정을 받는데, 아직 완치는 아니고 많이 좋아졌다"면서 "항암치료는 중단했다. 너무 힘들어서. 의사가 해야 한다고 했지만, 하다가 죽을 것 같아서 그만뒀다. 육종암에 맞는 항암치료제는 하나도 없다. 그래서 가장 센 걸 맞았는데, 맞고 나면 영혼이 털리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크리스마스 계획을 묻자 "없다"면서 지금까지 살아있음에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특히 김영호는 "어제보다 오늘이 더 행복하다. 나한테 기회가 없을 거라 생각했으니까. 이번 크리스마스는 저한테 유일하게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아픈 와중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고 했다. "암 진단을 받으면 뿌리없는 나무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입을 연 김영호는 "항상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시달린다. 희망이 없다. 암환자 대부분이 그렇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걸 찾다가 영화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투자를 받아서 저예산 영화를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김영호는 '엄친딸'을 공개해 시선을 모았다. 24살, 22살, 17살까지 딸만 셋인 그는 "첫째가 구글에 있다가 트위터로 이적했다. 둘째는 로스쿨 준비 중이다. 미국으로 갈 것 같다. 막내는 서울대에 갔으면 좋겠다. 지원하기에 충분한 성적"이라고 알려 놀라움을 안겼다.
그러면서 자신의 교육 철학에 대해 "장점을 잘 찾아주는 편이다. 하루종일 어떤 말을 하고 행동을 하는지 주의깊게 보다가 아이가 힘들어할 때 뭘 잘하더라 얘기해 준다"고 설명해 눈길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