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부러우면 지는거다'('부럽지')에서 이재한은 최송현 어머니의 마음을 얻기 위해 꽃다발, 손편지를 준비했다.
이재한은 최송현 어머니를 마주하자 잔뜩 얼어붙었다.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최송현 어머니는 손편지를 읽다가 갑자기 멈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내 "큰일났네. 돋보기를 안 쓰고 와서 글씨가 잘 안 보여"라고 말해 이재한을 안도하게 했다.
이재한이 직접 편지를 읽었다. 그는 "올해 송현이와 저에게 행복한 일들이 많이 생길 것 같다. 이 모든 게 어머님 기도 덕분이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송현이 세상에 내어주셔서 감사하다. 변함없이 송현이 사랑하겠다. 어머님, 아버님과 함께 해보고 싶은 것들이 참 많다"며 진심을 전했다.
이후 숨막히는 정적이 흘렀다. 세 사람은 계속해서 말 없이 식사를 이어갔다. 이재한은 계속 눈치를 살피며 불편하게 식사를 했다. 그러다 용기를 내서 "송현이 어릴 때 어땠냐"고 물었다.
그러자 최송현 어머니는 "낳는 순간부터 정말 예뻤다. 적극적이고 항상 반장을 했었다"며 "난 기도만 열심히 하고 딸들이 알아서 잘 큰 거다. 일본어도 금방 배우고 학습 능력이 탁월하다. 아나운서 시험도 딱 한번에 붙었다"며 자랑을 늘어놨다.
특히 최송현 어머니는 "앞으로 굵직굵직한 계획이 뭔가 궁금하다"고 물었다. 직업이 다이버인 이재한은 "지금 보는 시험을 통과하게 되면 다이빙 선생님 중에 가장 높은 등급이 된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열린다"고 알렸다. 이에 최송현 어머니는 "항상 위험과 사고가 동반되는 스포츠라 늘 염려된다"며 걱정했다.
아버지 얘기가 나왔다. 최송현은 "결혼 얘기에 좀 놀랐지? 그때 아빠 첫마디가 '축하한다'였다"고 입을 열었다. 어머니는 "그 말 하고 방에 들어가서 안 나왔잖아"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송현은 "엄마 칠순이 한달밖에 안 남았는데 가족이 되기로 마음먹었으니까 오빠가 그 자리에 와야 된다고 생각한 거다. 지금은 내가 모든 걸 망쳤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자책했다.
이재한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어머니는 "웃는 게 아기 같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서른아홉인 최송현에게 "아홉수에는 결혼 안하는 거다"고 얘기했다.
그간 굳게 닫혀 있었던 최송현 아버지의 마음도 조금씩 열렸다. 콘서트 티켓을 선물한 것. 이재한과 최송현은 티켓을 바라보며 감격했다. 이재한은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했고, 최송현도 "나 주책이야"라며 눈물을 닦아냈다.
이후 이재한은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사실을 털어놓으며 최송현 아버지와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또한 최송현에게 "이제 마음이 놓인다. 엄마가 좋아하시겠다. 빨리 얘기해 주고 싶다"며 기뻐했다.
이날 셰프 이원일, 김유진 PD 커플은 셰프 이연복을 만났다. 이연복이 사랑의 큐피드 역할을 했다고. 이연복은 "유진이 예뻐졌다. 진짜 좋을 때다"며 두 사람을 부러워했다.
결혼 42년차 이연복은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아내와 알콩달콩한 이 기분을 어떻게 하면 계속 갈까 연구한다. 분기별로 여행을 추천한다. 지금은 알콩달콩해서 상관없는데 새로운 환경에서 같이 있는 게 남다르고 좋다"고 말했다.
결혼 선배로서 조언도 했다. 이원일, 김유진은 "둘이 떨어져서 못 보는 시간이 많으면 싸운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이에 이연복은 "그러면 자주 해도 된다. 사랑 싸움 아니냐. 서로 그리워서 보고 싶어서 하는 싸움"이라며 먼 산을 바라봐 웃음을 자아냈다.
이연복은 두 사람을 연결시켜준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촬영을 하다가 저 PD 예쁘다고 생각해서 눈여겨 보고 있었다. 원일이랑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원일이한테 살짝 물어봤더니 '저야 좋죠' 하더라. 유진이는 '저는 뭐..' 해서 되겠는데 싶더라"고 털어놨다.
프로그램 마지막 회식 때 둘의 손을 잡게 했다고. 이원일, 김유진은 "갑자기 둘이 손잡아 하시더라. 둘이 찍은 첫 사진도 그때였다"며 고마워했다. 함께 있던 홍석천은 "오죽 할 일이 없으면 촬영하다 연애질을 하냐. 촬영에 집중해야지"라며 질투가 폭발해 웃음을 안겼다.
결혼을 앞둔 이원일, 김유진은 이연복에게 주례를 부탁했다. 홍석천에게는 사회를, 마지막에 도착한 김태우에게는 축가를 부탁했다. 이원일, 김유진의 결혼식에 '어벤져스' 출동이 예고돼 벌써부터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