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면서 방송계도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KBS JTBC 및 CJ ENM 계열의 tvN OCN 등 주요 방송사이 촬영 중단을 연이어 선언했다.
KBS는 드라마 출연 배우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주요 드라마들의 촬영을 중단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이었다.
KBS는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일조하기 위해 주요 드라마의 제작을 8월24일부터 8월30일까지 1주일 동안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니시리즈 '도도솔솔라라솔' '바람피면 죽는다' '암행어사', 후속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 후속 일일드라마 '비밀의 남자' 제작이 잠정 중단됐다.
이달 26일 첫 방송 예정이었던 '도도솔솔라라솔'을 포함한 후속 수목드라마는 편성 일정이 조정되며 '비밀의 남자'는 1주일 동안 결방될 예정이다. 향후 방송 일정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상황이다.
앞서 지난 14일 KBS는 2TV 월화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 촬영에 단역으로 참여한 배우 서성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촬영을 중단한 바 있다. 서성종과 함께 연극 '짬뽕'에 출연하는 배우 허동원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에 '도도솔솔라라솔'의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또한 '그놈이 그놈이다'는 오는 25일로 예정돼 있던 최종회 방송이 연기됐고, '도도솔솔라라솔'도 첫 방송 일정이 연기됐다.
CJ ENM도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드라마 및 예능 촬영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전했다. "스튜디오드래곤과 협의 하에 출연진과 제작진의 안전을 위해 tvN과 OCN 드라마 제작을 24일부터 31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
이에 따라 야외 촬영 중심 콘텐츠인 tvN '서울촌놈'은 오는 31일까지 촬영이 중단되며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Mnet '엠카운트다운'도 휴방을 결정했다.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과 오는 29일 첫 방송 예정이었던 OCN 새 주말드라마 '미씽: 그들이 있었다'도 방송일에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반면 tvN 주말드라마 '비밀의 숲2'과 오는 9월7일 첫 방송 예정인 tvN 새 월화드라마 '청춘기록'는 방송 전에 촬영이 종료된 상황으로, 방영 일정에는 차질이 없다.
앞서 JTBC와 넷플릭스도 지난 21일 드라마 및 콘텐츠 촬영을 일시 중단했다고 공식화한 바 있다.
JTBC는 "현재 수도권에서 촬영 예정이었던 '18어게인' '경우의 수' '사생활' '런온' '라이브온'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여섯 편의 드라마 촬영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국민 안전을 위한 정부의 권고 사안과 한국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제작진의 안전을 위해 모든 콘텐츠 제작 일정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여러 방송사들의 전례 없는 촬영 올스톱 선언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여파에 따른 방송계의 타격을 실감하게 한다. 확진자 발생시 접촉 범위가 클 수밖에 없는 제작 환경상 이 같은 '올스톱' 결정이 불가피해졌고, 방송사들의 고민도 더욱 깊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