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노지훈에게 TV조선(TV CHOSUN) 트로트 서바이벌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은 인생에서 두 번째로 만난 기회였다. 지난 2011년 MBC '위대한 탄생 1'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고 이듬해 아이돌 가수로 데뷔했던 그는 지난해 5월 싱글 '손가락하트'를 발표하며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다. 이후 트로트 고수들이 모인 '미스터트롯'에 도전, 온몸으로 부딪히며 실력을 겨뤘다. 실력과 비주얼을 갖춘 노지훈은 점차 상위권으로 올라갔으나 준결승을 눈앞에 두고 고배를 마셔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노지훈은 '미스터트롯' 탈락 후 '멘붕'이 왔지만 다시 일어섰다. 그는 이제 막 트로트에 입문한 '햇병아리'고 자신의 매력을 어필한 것에 만족했기 때문. 특히 노지훈은 '미스터트롯'을 통해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고, 마지막 무대에서는 마스터 장윤정으로부터 "실력이 외모를 이겼다"는 극찬을 받았다. 노지훈은 장윤정의 심사평을 들었을 때 감동했다며 앞으로 그처럼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과거 스타병에 걸린 시절도 있었다고 고백한 노지훈은, 그렇기에 '미스터트롯'을 통해 얻은 두 번째 기회가 너무나 소중하다고 털어놨다. 이 모든 것은 자신의 무대를 사랑해주고 노래를 좋아해 준 시청자와 팬들 덕분이라며, 응원에 힘입어 '제2의 가수 인생'을 멋지게 펼치겠다고 말했다. 차세대 트로트 에이스 노지훈을 24일 뉴스1이 만났다.
▶정말 열정적으로 '미스터트롯'에 참여했다. 4kg이 빠질 정도로. 탈락의 순간이 왔는데 '와…진짜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멍하더라. 추가 합격자를 호명할 때까지 기대의 끈을 놓지 못했는데 끝까지 이름이 불리지 않아 멘털이 붕괴되고 '현타'가 왔다. 녹화가 끝나고 술을 먹었는데 취하지도 않고… 그러다 방송이 나간 뒤 다 털어낼 수 있었다.
-'미스터트롯'에 나가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트로트에 갓 입문했기에 '미스터트롯'을 통해 장르에 대해 배워보고 싶었다. 경연을 통해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또 무대에 많이 서고 싶었다. 가장으로서 일을 해야 경제적인 부분이 채워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 이는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
-본인이 원한대로 '미스터트롯'에 출연하며 많은 걸 배웠나.
▶정말 많이 배웠다. 팀 미션을 통해 그동안 해보지 못한 그룹 퍼포먼스도 경험해보고, 노래를 배운 건 더할 나위 없다. 특히 동료들과 함께 경연을 준비하면서 무대에 임하는 자세나 팬들을 친근하게 대하는 마인드를 배웠고, 마스터 분들의 조언도 성장에 보탬이 됐다.
-막연하게 '미스터트롯'에 지원했을 때와 실제 서바이벌을 진행할 때의 압박감은 달랐을 듯하다.
▶예선 무대를 하면서 압박감을 확 느꼈다. 다른 도전자들의 무대를 보고 '이게 경연이구나, 치열하다'라는 게 확 다가오면서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 싶었다. 전쟁터에 들어왔다는 걸 깨닫고는 마음가짐도 무장이 됐다. 더 치열하게 경연에 임할 수 있었다.
▶사실 처음엔 튀고 싶지 않았다. 기대와 부담감이 더 커지지 않나. 근데 판단 미스였다. 생각보다 튀는 사람이 많더라.(웃음) 이후로는 신경을 많이 썼다. 노래도 내가 잘하는 세미 트로트를 하고, 핑크색 슈트를 선택해 화사하게 보이려고 했다.
-'미스터트롯'에서 노지훈은 섹시함과 피지컬이 강점 아니었나.
▶ 그건 정말 의도한 게 아니다.(웃음) 선곡을 하고 무대를 꾸미다 보니 그런 칭찬들을 해주셨는데 감사할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칭찬을 받으면서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도 된다는 걸 깨달았다. 스스로 껍질을 한 겹 벗은 느낌이다.
-본인이 생각하는 '미스터트롯' 최고의 무대는.
▶제일 기억에 남는 무대는 '당신'. 데스매치에 올랐기에 긴장감이 컸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노래'였기에, 큰 무대에서 노래로만 승부를 보고 싶어 '당신'을 준비했다. 개인적으로는 '더 잘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긴 하는데, 너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특히 기억에 남는 심사평이나 댓글이 있다면.
▶장윤정 마스터님의 심사평이 아무래도 기억에 남는다. '실력이 외모를 이겼다'고 해주셨는데 듣고 싶었던 칭찬이라 감동했다. 또 댓글 중에는 '꽃'을 불렀을 당시 '노지훈이 이렇게 노래를 잘했어?'라고 해주신 게 기억에 남는다.
-음색이나 창법이 트로트보다 가요 같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의견도 있었다.
▶ 내 무대를 보고 '이게 트로트냐'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노지훈만 할 수 있는 무대'라는 호평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트로트에 대한 정형화된 부분을 허물고 싶었다. 트로트도 정통만 있는 게 아니라 세미 트로트, 락 트로트, 댄스 트로트 등 다양하듯이 노지훈만의 트로트를 만들어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앞으로도 나만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트로트를 들려드리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