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이 극중 심재복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 News1star / KBS 미디어
배우 고소영이 '완벽한 변신'을 보여줬다. 도도하고 예쁘게만 보였던 'CF퀸'은 어느새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내는 '배우'가 돼 있었다.
지난 27일 밤 10시 첫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 1회에서는 회사에서 채용되지 못하고 남편의 불륜마저 목격하게 되는 '불운의 아이콘' 심재복(고소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심재복은 수습사원으로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지만 정사원이 되지 못했다. 경쟁자에 비해 나이가 많고 학력이 부족하다는 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아주 잘한 거 아시면 저를 뽑아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고 사이다 멘트를 날려 시청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특히 심재복은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의 모습도 실감 나게 보여줬다. 부장에게 시달리고 돌아온 남편 구정희(윤상현 분)에게 위로를 전하던 중 갑자기 밀려오는 애정에 뽀뽀 세례를 퍼부었지만 잠자리를 거부하며 돌부처가 된 그에게 "그렇게 싫어? 나랑 하는 게?"라는 대사를 던져 현실 부부의 리얼함을 녹여냈다.
또한 정희의 내연녀 정나미(임세미 분)의 집을 찾았다가 발소리에 옷장 안으로 숨은 후, "나갈까 말까" 내적 갈등을 펼치던 장면은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더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날 고소영은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억척스러운 아줌마 연기를 친근하게 소화해 감탄을 자아냈다. 그리고 이는 고소영이 10년여 만에 브라운관에서 보여준 연기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지난 2000년대 이후 연기 활동 보다 주로 광고 모델로 이미지를 소비해온 그는 방송 전 많은 이들의 우려를 산 바 있다.
고소영 또한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사람들의 선입견을 깨고 싶다. 그동안 주부로 살며 몸에 밴 것들을 캐릭터에 잘 녹여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상황. 이에 자신의 각오대로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심재복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고 있는 그가 '완벽한 아내'로 시청률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완벽한 아내'는 돈 없고, 사랑 없고, 이름과는 정반대로 복 없는 대한민국 보통 주부 심재복(고소영 분)의 우먼 파워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스릴러 드라마로,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