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 선을 웃도는 가운데 '핼러윈데이'(10월31일)에 전국 곳곳에서 인파가 몰리면서 핼러윈데이를 계기로 '집단감염 사태'가 재현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1일 나온다.
핼러윈데이의 가장 큰 걱정은 단연 '클럽'이었다. 이에 서울시는 "핼러윈데이가 '제2의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사례가 되면 안 된다"며 업소들의 휴업을 독려했고, 지난달 29일 기준 서울시내 클럽 22개소, 감성주점 46개소, 콜라텍 17개소 등 총 85개 업소가 휴업에 동참했다.
다만 이로 인해 클럽과 유사한 형태의 라운지바 혹은 몇몇 술집과 식당에 사람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일어났다는 지적이다. 방역 수칙인 '최소 1m 거리두기'를 지키긴 불가능했고, 특히 가면 등 핼러윈 분장을 한 일부 시민들의 경우 마스크를 아예 착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개인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또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실시간 애버랜드 핼러윈 즐기러 온 사람들', '실시간 이태원 핼러윈' 등의 사진이 공유돼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조만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찾아뵙겠다", "다음주엔 재택하겠네", "나만 방구석에서 핼러윈 보냈나" 등 자조적 반응을 보였다.
같은날 인천시 연수구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2020 코리아뮤직 드라이브 인 페스티벌(KMDF)'에서는 일부 아이돌 그룹 팬들이 차에서 뛰어나오면서 공연이 잠시 중단되는 일도 있었다.
국내 최초 '드라이브 인' 방식에 맞춰 당초 팬들은 차 외관에 현수막이나 풍선, 네온사인 등을 내걸고 가수를 응원했으나 더보이즈와 NCT U 등 특정 가수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무대 앞으로 몰려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무질서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처럼 핼러윈데이 단 하루 동안에도 개인방역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된 가운데 정부가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체계를 전면 개편해 발표할 예정이라 관심을 모은다.
다만 방역당국은 개인들이 일상 속에서 철저하게 방역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지난달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지속 가능한 방역을 위해 국민이 생활방역에 힘써주셔야 한다"며 "사람이 많이 밀집하거나 밀폐된 공간의 출입은 자제하고, 침방울이 발생하는 활동을 유의해야 한다"고 재차 언급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는 삶의 현장을 바꿀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이 머리를 맞댈 때"라며 "위드 코로나와 포스트 코로나는 말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정책과 그에 상응한 행동으로 시작할 수 있다"고 당부한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