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김준수가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에 출연 중이다. © News1star/ 고아라 기자
(서울=뉴스1스타) 명희숙 기자 = 가혹하다. 이야기의 한 면만 보고 누군가는 김준수의 흥행 부진을 탓한다. 하지만 내밀하게 따지고 든다면 김준수였기에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의 흥행이 가능했다.
김준수는 현재 창작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에서 도리안으로 분해 열연 중이다.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원작으로 했지만 라이센스 작품이 아닌 순수 국내 창작 뮤지컬이다.
김준수는 그동안 '엘리자벳', '드라큘라', '데스노트' 등 여러 뮤지컬 작품에 오르며 자신만의 연기관을 굳혀나갔다. 기존 뮤지컬 배우들과는 확연히 다른 창법과 다채로운 캐릭터를 연이어 보여주며 그는 믿고 보는 뮤지컬 배우로 성장해나갔다
김준수는 흥행을 보증하는 뮤지컬계의 티켓파워를 가진 몇 없는 스타다. 때문에 현실에 안주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도리안 그레이'를 통해 다시 한 번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많은 스타가 꺼려하는 창작 뮤지컬의 원캐스트 주연으로 나서며 창작 뮤지컬의 자리 잡는 일에 힘을 보탠 것.
앞서 김준수는 "창작 뮤지컬에 임하게 됐다. 가장 중요한 건 좋은 배우들과 연출진과 함께 꾸미게 돼 영광스럽다"며 "무엇보다 창작이니만큼 너그러운 관점에서 응원하는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기대할 수 있는 창작물이다"라며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도리안 그레이'는 비수기에 상연되고 있음에도 6만 장 이상의 티켓 판매를 했다. 하지만 평일 관객 점유율이 떨어진다는 점을 들어 '도리안 그레이'의 흥행 부진과, 그 문제를 김준수에서 찾는 이가 존재했다.
이에 대해 씨제스컬쳐는 지난 20일 "김준수 배우의 티켓 파워는 여느 때와 같았지만 할인 정책 없이 정가로 티켓이 판매되고 있고, 김영란법 이후 B to B 프로젝트가 무산되면서 좌석 점유율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을 김준수 티켓 파워의 문제라고 보긴 어렵다"며 "객석의 빈자리가 발생하자 그 현상의 이유가 되고 근거가 되기 위해 김준수의 노력과 결과물까지 폄하 당하고 있는 현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유감을 표했다.
실제로 '도리안 그레이'는 성남에서 열린다는 지리적인 악조건과 올해 첫 초연을 한 창작뮤지컬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흥행과 관객들의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흥행의 중심에는 김준수가 존재한다.
씨제스컬쳐는 "다른 여타의 뮤지컬 주연 배우들은 창작 뮤지컬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뮤지컬계에 이바지한다는 재평가와 또한 그러한 시도 자체가 진정으로 뮤지컬 문화계를 위한 주연 배우의 긍정적 영향력이라고 기특하고 존경스럽다고 칭찬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김준수만은 성공길이 보장된 라이선스가 아닌 창작 뮤지컬을 택하고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연습하고 준비해서 완성도 높은 뮤지컬을 올렸음에도 차가운 편견 안에 갇혀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도리안 그레이'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고 김준수의 티켓파워 또한 건재하다. 악의적인 시선으로 김준수를 비난하려 한다면 이를 막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런 비난들이 창작 뮤지컬의 발전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