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전북지역 유일한 소아외과 전문의로 20년 넘게 외과의사로 봉직하고 있는 정 교수 자신의 성장사이기도 하다. 영화 제작에 관심을 갖게 된 것 역시 외과의사의 첫발을 딛는 ‘집도식’ 영상을 만든 게 계기가 됐다.
전공의들의 집도식 과정을 뮤직비디오로 만들었는데 일부 교수님들이 눈물까지 보이는 것을 보고 한편의 영상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영상제작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것이다.
정연준 교수는 “시나리오를 고민하는 와중에 중국에서 카데바로 장난을 쳐서 큰 파동을 일었던 사건이 있었는데 그 사건을 보면서 시신기증에 대한 온전한 뜻을 전달하는 것이 영화를 찍고자하는 사명감으로 느껴졌다”며 “학생시절 시신기증자의 심장이나 유가족의 아픔을 되새길 겨를 없이 시신 자체에만 집중했던 저의 과오를 후배들이 밟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환자를 치료하고 생명을 살리는 의사로서의 사명을 다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작품 활동도 계속하고 싶다는 영화감독으로서의 의지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