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기' 오연서가 마침내 진심을 고백했지만, 안타깝게도 그 고백은 이승기에게 고통을 더했다. 이를 계기로 이승기는 차승원을 속이게 되고 그의 분노를 자극하게 되는 등 뜻밖의 전개가 이어졌다.
지난 13일 밤 9시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 / 연출 박홍균 김병수 김정현) 5회에서는 점차 변화되는 손오공(이승기 분)의 모습에 마음을 열게 되는 삼장 진선미(오연서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진선미는 자신을 좋아한다면서 정작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관심을 두지 않는 손오공에게 실망감을 느꼈다. 그러다 손오공은 진선미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과 자신의 이기적인 사랑이 상대를 힘들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손오공은 확실히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진선미에게 "역시 네가 뭘 좋아하는지가 중요한 거였어"라며 "앞으로 하나하나 다 얘기해. 알면 다 해주지. 온 세상을 초록으로 칠해줄 수 있어. 네가 좋아한다면"이라고 고백한 것. 이에 진선미는 손오공이 자신도 초록색을 좋아한다며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에 환하게 웃자 순간 설렘을 느꼈고, 자신에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자 시선을 피하며 밀어내는 등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오공을 향한 사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진선미는 손오공과의 영화 관람을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고, 사랑이 깊어져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암시했다. 우마왕이 국가에 기증해야 하는 경성시대 기록 필름에 일본 소녀 아키코의 원혼이 붙자 우마왕과 함께 필름 속으로 들어가 원혼을 퇴치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손오공과의 영화 관람 약속을 계속 염두에 두고 신경 썼다. 아키코가 일본 순사를 시켜 진선미에게 총을 쏘면서 위기가 드리워졌으나, 손오공은 필름 속 세상을 파괴시키면서까지 진선미를 구해내며 자신의 사랑을 보여줬다.
진선미는 비서 이한주(김성오 분)로부터 "그 남자 좋아하는 것 아니었나"라는 말을 듣고 자신도 손오공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 진선미는 손오공을 불러냈고, "날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널 좋아하게 될 것 같아. 그런데 넌 가짜잖아. 내가 너무 바보 같아서 괴로워"라며 "내가 하고 싶은 것 다 해준다고 했지? 그러면 내가 싫다고 하는 건 절대 하지 마. 나 너 좋아하기 싫어. 그러니 널 좋아해달라고 하지마"라고 눈물로 고백했다. 손오공은 "네가 원한다면 그렇게 해줄게"라고 씁쓸하게 답했다.
진선미의 슬픈 고백은 결국 손오공의 화를 불러왔다. 손오공은 자신과 진선미가 사랑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에 우마왕에게 "고통을 나누자"고 말했고, 우마왕이 삼장의 피가 담긴 와인을 마시게 만들었다. 첫사랑 나찰녀(김지수 분)의 비극을 끊어내기 위해 요괴가 아닌 신선이 돼야 하는 우마왕은 자신이 삼장의 피를 마셨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했다. 삼장의 피를 마실수록 요괴로서의 힘이 강해지는 탓에 신선이 될 수 없게 된다. 손오공은 "가질 수 없는 걸 갈구하는 고통을 마왕도 느껴보라"면서 "이제 왔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때 진선미가 우마왕의 집에 들어섰다.
진선미가 손오공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우마왕이 손오공에게 속아 진선미의 피를 마시게 되면서 극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우마왕은 그간 삼장의 연꽃 냄새를 느끼면서도 요괴가 되지 않기 위해 본능을 눌러왔다. 진선미의 피를 맛본 뒤 더욱 강하게 살아날 욕망을 참아내고 신선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진선미를 연기한 오연서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돋보이던 5회였다. 손오공과 귀신을 퇴치하기 위해 가게 된 모텔에서 핑크빛 기류를 형성하는가 하면, 이후 손오공에게 마음을 열고 사랑을 느끼게 되기까지 과정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진선미는 손오공과 진짜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향후 전개가 더욱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