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영화제에 스타들이 대거 불참한다.© News1star
올해 대종상영화제는 반백년 역사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시상식에 남녀주연상 전원이 불참을 선언했다. 각종 논란을 야기시킨 건 대종상영화제 측이었지만, 이쯤되면 시상식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 고개를 든다.
예정대로라면 20일 오후 제52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이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된다. 그러나 대리수상 불가 방침 등으로 논란을 불피웠고, 배우들은 스케줄과 개인사정 등의 이유를 들며 불참을 예고했다.
아무도 오지 않는 시상식, 대체 상은 누가 받게 될까. 의도적 노이즈마케팅도 이 정도론 번지지 않을진데, 대종상영화제의 뿌리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사실 대종상영화제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50살 생일을 맞았던 지난 2013년에도 갖가지 잡음을 일으킨 바 있다. 수상작 선정에 대한 공정성 시비는 줄곧 이어져왔고, 영화제가 흥행작에 대한 표창식 정도로 격하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방송 편성에 대한 준비성 부족도 지적됐고, 사회자 선정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기자 회견을 통해 박중훈이 진행자로 나선다고 밝혔지만 박중훈은 이를 수락한 적이 없었다는 것. 결국 신현준이 하지원과 함께 사회를 맡아 시상식은 무사히 진행이 됐다.
제52회 대종상영화제는 그간의 논란을 씻어내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겠다는 '대리수상 불가' 방침은 납득하기 힘든 일이었다. 대종상영화제를 순수하게 즐기기 위해 참석한 배우들도 상을 받기 위해 바쁜 스케줄을 쪼개 참석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게다가 최종 후보는 시상식이 열리기 일주일 전에 발표됐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바쁜 배우들의 경우, 미리미리 스케줄을 조정해야 한다. 그런데 일주일 전에 후보가 발표되고 참석을 요구하면 배우 입장에서도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시상식을 위해 기존의 약속된 스케줄을 깰 순 없지 않는가"라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한편 제52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은 20일 오후 7시20분부터 KBS2에서 생중계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