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가 영화 '그 후'(홍상수 감독)로 베를린 영화제에 이어 칸 영화제에서도 여우주연상에 도전한다. 경쟁작 후보들이 만만치 않지만, 이미 지난해 영화 '아가씨'(박찬욱 감독)가 경쟁 부문에 오르면서 한 차례 주목받았던 만큼, 다시 한 번 여우주연상을 노려봄 직하다.
김민희는 지난해 '제2의 전도연'이라는 수식어를 들으며 처음으로 칸 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았다. 비록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올해 2월 열린 제67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통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 후'는 출판사 사장 봉완의 아내가 봉완과 출판사 직원 아름을 연인 사이로 오해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 지난 2월 한국에서 약3주간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이 영화는 권해효, 김민희, 조윤희, 김새벽 등이 출연했다. '그 후'는 이미 절정에 오른 김민희의 연기력을 제대로 보여줄 작품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아가씨'는 김민희 커리어의 정점을 찍은 작품으로 여겨졌다. 김민희는 '아가씨'에서 신인 김태리와 연인으로 분해 파격적인 동성애 연기를 선보였다. 김태리의 신선한 마스크와 돋보이는 연기력이 주목받았지만, 연기력에 물이 오른 김민희의 존재감은 이를 뛰어넘었다. 박찬욱 감독은 "상을 받고도 남을 연기를 했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경쟁 부문에 오른 영화는 총 19편이다. 올해는 전 세계 영화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여배우들의 이름이 눈에 많이 띈다. 경쟁 부문 진출작 '매혹당한 사람들'(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주인공 엘르 패닝, 커스틴 던스트, 니콜 키드먼을 비롯해 '원더스트럭'(토드 헤인즈 감독)의 줄리안 무어, 미셸 윌리엄스, '헤피 엔드'(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이자벨 위페르 등이 그 주인공. 김민희가 이 쟁쟁한 후보들 가운데서 자신만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