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가 깜짝 결혼 발표 후 첫 공식 행사를 무난하게 잘 넘겼다. 자칫하면 영화를 알리기 위해 마련한 자리의 성격이 변질될 수 있었지만, 당사자의 배려와 동료들의 재치로 훈훈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송중기는 7일 방송된 네이버 V라이브 '군함도' 무비토크에 류승완 감독, 황정민, 소지섭, 이정현, 김수안과 출연했다. 그는 지난 5일 송혜교와 깜짝 결혼을 발표해 놀라움을 줬다. 송중기, 송혜교의 양측 소속사는 당시 "부부의 인연을 맺게 돼 오는 2017년 10월 마지막 날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혼 발표를 한지 이틀 만에 공식석상에 서게 된 송중기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긴장된다"는 말을 반복할 뿐 결혼에 대한 특별한 언급을 피했고,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은 채 '군함도'를 알리는 데만 집중했다. MC 박경림이 "어느 때보다 얼굴이 좋아보인다"고 결혼을 간접 언급하자 "글쎄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라고 너스레를 떠는 여유를 보이기도.
이날 방송에서 송중기는 영화 외 자신의 개인사가 부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120억의 제작비가 들어간, 역사적으로 중요한 소재를 다루는 영화인 만큼 영화 자체에 대해 알리는 것이 중요했기에 그의 배려하는 자세가 더욱 빛났다.
이제 '군함도'는 개봉 전까지 본격적인 홍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19일 언론배급시사회 전후로 대중 앞에 서야하는 일정이 수두룩하다. 시사회 후 열리는 기자간담회를 비롯해 각종 매체와의 인터뷰 등의 일정이 잡혀있다. 여기서도 결혼을 앞둔 송중기의 고충은 계속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축복 받아야 마땅한 결혼 소식과 주연작의 홍보, 두 이슈의 중심에 선 그의 어깨가 무겁다.
한편 송중기는 '군함도'에서 조선인 구출의 임무를 받고 군함도에 잠입한 독립군 박무영 역을 맡았다.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조선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에 가게 된 사람들이 힘을 모아 군함도를 빠져나갈 계획을 세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류승완 감독이 실제 '지옥섬'이라 불렸던 '군함도'의 역사에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꾸몄다. 오는 2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