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세계 영화 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 할리우드 대작들은 개봉일을 미뤘고, 기대작으로 꼽힌 한국 영화들은 여름 개봉을 알렸다. 그러면서 의도치 않게 할리우드 대작 중 하나인 '뮬란'과 국내 기대작들은 올 여름 대결을 벌여야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당초 3월 개봉 예정이던 디즈니 영화 '뮬란'은 오는 7월24일 개봉일을 확정지었다. 이에 한국 관객들과도 올 여름 만나게 됐다. '뮬란'은 용감하고 지혜로운 뮬란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여자임을 숨기고 잔인무도한 적들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병사가 되어, 역경과 고난에 맞서 위대한 전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1998년 애니메이션으로 개봉했던 '뮬란'은 당시 전 세계 3억달러(3484억5000만원)의 흥행 수익을 달성한, 1990년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전성기를 이끈 작품 중 하나다.
특히 이번에 개봉할 '뮬란'은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온 킹'의 뒤를 잇는 디즈니 라이브 액션 영화다. 특히 국내에서는 지난해 실사 영화 '알라딘'이 1200만 명 이상을 끌어모으며 흥행 기록을 세웠기에 '뮬란'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이와 함께 일찌감치 기대작으로 이목을 모은 한국 영화 '반도' '모가디슈' '영웅'도 속속들이 여름 개봉을 알리고 있다.
2020년 여름 기대작인 영화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연상호 감독과 강동원이 만나 2016년 '부산행'의 세계관을 잇는 작품을 선사한다.
전작 '부산행'이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만큼, '반도'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미국 매체 인디와이어는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이 예상되는 작품으로 한국영화 중 유일하게 선정하기도 했다.
'군함도' 류승완 감독의 신작 '모가디슈'도 여름 개봉을 확정 지었다. '모가디슈'는 실화를 바탕으로 90년대 소말리아 내전에 고립된 남북대사관 공관원들이 생사를 건 탈출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로, 김윤석과 조인성 허준호가 만나 촬영은 이미 모두 마친 상태다.
뮤지컬로 큰 사랑을 받은 '영웅'은 영화화된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작품이다.
'해운대' '국제시장' 등으로 천만 관객을 끌어 모은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웅'은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모은다. 특히나 큰 사랑을 받은 뮤지컬이 스크린으로 어떻게 옮겨졌을지도 궁금증을 모은다.
이렇듯 올 여름 국내 극장가에서는 '뮬란'을 비롯해 '반도' '모가디슈' '영웅'이 맞붙게 됐다.
한편 올 여름 극장가의 흥행 대결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관건으로 꼽힌다. 영화계가 침체된 가운데 여름까지의 상황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우선 여름 극장가를 목표로 개봉을 준비하고 있으나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계속해서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