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 지독한 상처로 관객들을 위로하고 있다.© News1star/연극 '엘리펀트송', '에쿠우스',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포스터
지독한 상처로 관객을 위로하는 연극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연극계는 지독한 트라우마 혹은 정신병적 증세를 다룬 작품이 흥행 공식을 이어가고 있다. 트라우마와 정신병적 증세는 인지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충격에서부터 거대한 사고에 이르기까지 넓은 범위에서 접근 가능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변주할 수 있는 소재인 탓에 다채로운 모습으로 무대에서 활용된다.
연극 무대에는 정신병 환자부터 자폐증 소년까지, 개인적인 아픔을 가진 여러 인물들이 각자의 사연을 들고 오른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의 문제는 관객들에게 담담하고 시린 위로의 메시지를 던지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개인적인 아픔을 딛고 성장하는 연극 속 주인공들은 힐링극으로 떠오르며 연극계 판도를 바꾸고 있다.
사랑에 대한 지독한 집착, 연극 ‘엘리펀트 송’
연극 ‘엘리펀트 송’은 코끼리에 대한 트라우마, 사랑에 대한 지독한 결핍과 집착을 담고 있다.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구체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정서를 공유하며 사랑을 받고 있다.
‘엘리펀트 송’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병원장 그린버그 박사와 마지막 목격 환자인 마이클 간의 숨 막히는 두뇌게임을 다룬다. 동명의 영화로도 유명한 공연은 지난해 11월 국내 초연 무대를 선보인 후 꾸준히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수현재 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거세된 욕망, 연극 ‘에쿠우스’
연극 ‘에쿠우스’는 극작가 피터 쉐퍼의 대표작으로, 여섯 마리 말의 눈을 쇠꼬챙이로 찌른 영국의 마구간 소년 알런의 실화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알런은 종교에 집착하는 어머니와 사회주의자 아버지 사이에서 왜곡된 사랑과 무관심에 짓눌린 10대 소년이다. ‘에쿠우스’는 알런과 마주하며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를 통해 ‘신, 인간, 섹스’라는 본질적인 화두를 던진다. 오는 2월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자폐증 소년의 경이로운 이야기,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이하 한밤개)은 2003년 발표된 마크 헤던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열다섯 살 소년 크리스토퍼가 이웃집 개가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한 사실을 목격한 뒤 탐정 노릇을 하면서 세상 밖으로 나오는 성장담을 다룬다. ‘한밤개’는 화려한 무대 기법과 재치 넘치는 연출, 배우들의 노련미가 더해져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오는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