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희는 17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돈길만 걸어요-정산회담'에서 빌라 전세, 아파트 매입을 두고 고민을 토로했다.
앞서 TV조선 '미스트롯'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김나희는 "데뷔 8년차인데 그 전과 후로 나뉘는 것 같다. 이제 좀 연예인이 됐구나 실감한다"고 고백했다. 개그우먼 당시 평균 수입은 월 200만 원이었다면, 현재는 주유비로만 월 200만 원을 쓰고 있다고.
김나희는 "쭉 돈을 벌어왔으면 재테크 방식이 있을 텐데, 하루 벌어 하루 사는 느낌이라서 전혀 그런 걸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살고 있는 서울 논현동 빌라 전세 3억 5000만 원을 빼고 당장 '영끌'해서 영등포 아파트를 매입해야 하는지 고민을 털어놨다.
김나희는 "용인에 살았지만 최대한 숍이랑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온 것"이라며 "5개월 밖에 안 됐는데 집앞에 돼지껍데기 맛집이 있어서 밤에 소음이 심하다"고 밝혔다. 이어 "영등포로 이사가고 싶은 이유는 개그맨들이 모여 살고 방송국, 대형 쇼핑몰, 포차 거리 등이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나희가 "영혼까지 돈을 끌어모아 당장 영등포에 집을 살지, 아니면 돼지껍데기 맛집 위에서 전세 계약 만기까지 기다리다가 목돈을 모아서 나올지 고민이다. 만기까지는 1년 6개월 남았다"고 하자, 출연진들의 의견이 나뉘었다.
부동산 전문가 박종복은 "영등포는 역사가 깊다. 그에 비해 발전 속도가 더디다. 근데 지금 개발 호재가 있다. 영등포 쪽방촌을 개발하겠다고 서울시에서 발표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동산 기자 성선화는 "영등포에는 개발 호재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강남으로 가는 교통 호재가 중요하다. 현재 가장 큰 호재는 GTX 노선이다. 영등포는 강남으로 가는 노선이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붐은 "강남권과 연결고리를 얘기했지만 서울 전체가 이미 강남급 시세가 됐다. 영등포도 떨어질 위험이 적다"며 "지금 접근할 수 있는 9억 미만 아파트가 영등포밖에 없다. 조사를 해보니까 20평대 8억대 아파트가 있다. 대출을 활용해서 들어가라"고 김나희를 향해 말했다.
그러자 성선화는 "현재 재무상태로는 못 들어간다. 일단 5억 정도 모아서 서울 알짜 지역으로 들어갈 수 있다. 목돈을 모으고 오를 만한 지역 아파트로 들어가는 걸로 전략을 바꿔라"고 반박했다.
김지민 역시 "제가 양평동에서 2억 8000만원 전세를 살았었다. 매매를 참았다. 참기를 잘했던 게 일이 더 잘 돼서 그것보다 좋은 집을 보게 됐다"며 "조금만 더 버텨라"고 조언했다.
결정의 시간, 김나희는 고민 끝에 "저의 선택은 버티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뜻밖의 결정에 박종복은 "2년 뒤에 보자"고 해 폭소를 유발했다.
김나희는 "더 모아서 영등포로 가고 싶은 마음이다. 목돈을 조금 더 모으면 내가 살 수 있는 집의 질이 달라진다는 (성선화 기자의) 얘기에 결정을 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붐은 "그 돈이 조금 더가 아니다"며 아쉬워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정산회담'은 부내나는 내일을 꿈꾸는 시청자들에게 황금빛 '돈길'을 열어줄 재테크 전문가들의 토론쇼로,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