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에는 '가요톱10'에서 골든컵을 차지했던 가수 김범룡 정수라 이치현 이은하 이상우 박남정이 출연했다.
이날 첫 번째 주자로 '36년 차 현역 아이돌' 김범룡이 나섰다. 김범룡은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선곡해 불렀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송골매 2집 앨범 타이틀곡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노랫말과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발매와 동시에 젊은 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특히 그해 '가요톱10' 골든컵 수상뿐 아니라 연말 KBS '가요대상'에서 록 그룹상을 수상한 곡이다.
김범룡은 특유의 보이스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여 출연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출연자 이상우는 "범용이 형 고음이 저렇게 좋은지 몰랐다"라며 극찬했다. 정수라 역시 "가창력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오늘 각오를 단단히 한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대기실에서 만났을 때 '난 오늘 계획 없이 심플하게 하겠다'라고 했는데 배신감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치현은 "김범룡은 천부적인 끼를 타고난 사람이다"라고 전했다.
스페셜 '불후' 판정단으로 나선 KBS 이창진 아나운서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서(김범룡과) 형 동생 하면서 친하게 지내다가 형한테 결혼식 추가를 부탁한 적이 있었다"라며 "그때 범룡이 형이 '내 대표곡이 바람바람바람인데 어떡하냐?'라고 하셨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결국 결혼식 날 축가로 팝송을 불러 결혼식이 빛이 났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주자로 '한국의 마이클잭슨' 댄싱킹 박남정이 나섰다. 박남정은 "오랜만에 예능에 나와서 생소하다"라며 "상금이 있나요?"라고 물었다. 제작진이 없다고 답하자 박남정은 "그럼 신경 안 쓰겠다"라고 농담을 건네 웃음을 선사했다. 박남정은 "아무래도 '박남정'하면 춤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기 때문에 이번 무대에 퍼포먼스를 조금 넣었다. 재밌게 봐달라"라고 전했다.
박남정이 선곡한 나미의 '인디안 인형처럼'은 나미 6집 앨범 수록곡으로 다음 해 리믹스 버전을 발매해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가요톱10' 4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 곡은 빠른 템포의 경쾌한 리듬감이 돋보이는 댄스곡으로 전국에 토끼 춤 열풍을 일으키며 8090년대 독보적인 섹시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은하는 "오늘 무대를 보고 박남정이 비디오 가수가 아니라 오디오 가수라는 걸 알게 됐다"라고 감탄했다. 이상우는 "댄스가수 중에 노래 제일 잘하는 가수하면 '박남정'이었다"라고 말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