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하는 남자들'이 8일 처음 방송됐다. © News1star /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캡처
(서울=뉴스1스타) 강희정 기자 = 배우 김승우, 봉태규, 해설위원 하태권이 '살림하는 남자들'로 새로운 매력을 펼쳤다.
8일 밤 11시10분 KBS2 '살림하는 남자들'이 처음 방송됐다. 파일럿 단계를 거치지 않고 파격적으로 정규 편성된 KBS 새 예능이다. 이날 방송에서 김승우, 봉태규, 하태권의 살림 일상을 보며 개그맨 문세윤, 배우 김정태, 방송인 김일중, 배우 윤손하가 함께 얘기를 나눴다.
먼저 '송도댁' 김승우는 마트 나들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살림 3년차라는 그는 익숙하게 대형마트를 거닐었다. 라면부터 시작해 시식에 열중했고 마트 직원들은 "어제도 왔다"며 친근하게 증언했다.
열심히 라면을 장바구니에 담았지만 소고기 등은 시식 후 정중하게 등을 돌리는 단호함도 있었다. 자칭 '송도 아이돌'이라는 김승우는 빵을 사먹으며 손님들과 다정하게 사진을 찍었다.
나름 살림꾼 면모도 보였다. 김승우는 자신이 찾는 수세미가 없어 한참을 수세미 코너에서 망설였다. 그는 "부드럽고 거품이 잘 나는 수세미를 선호한다"며 맨손으로 설거지를 하느라 아내 김남주가 걱정한다는 얘기도 전했다.
다음으로 간 코너는 주류였다. 소주를 고르면서 김승우는 쿠폰을 챙기는 알뜰함을 보였다. 장보기를 마친 김승우는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 아버지 세대는 약주 사러만 왔을 거다. 우리 아버지 세대가 조금만 관심을 주셨다면 어머니 세대가 늙어가는 속도가 좀 더디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정릉댁' 봉태규는 직접 아기의 이유식을 준비해 얼렸다. 하시시박과 신혼집도 방송 최초로 전파를 탔다. 유기농 코너에서 재료를 산 봉태규는 직접 재료를 썰고 갈아 이유식을 만들었고, 큐브에 색깔을 맞춰가며 담으며 섬세함을 드러냈다.
봉태규는 "공백기에 살림을 하면서 느낀 건데 살림은 남자가(하는 게 맞다). 대부분 힘쓰는 일이고 체력적으로 힘들다. 도와주는 게 아니라 같이 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살림은 정말 힘들다"고 얘기했다. 이유식 만들기를 마친 후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까지, 영락없는 주부의 면모로 웃음을 자아냈다.
'태릉댁' 하태권 배드민턴 해설위원은 태릉 선수촌에서 기상하던 습관 덕에 오전 6시부터 일찍 살림을 시작했다. 그는 "집사람이 아침잠이 많다. 아침밥을 해서 차려놓고 나가면 아내, 딸이 먹고 나간다"고 얘기했다. 그는 아내가 깰까봐 조심조심 밥을 하는 로맨틱함을 어필했다. "조미료, 설탕, 소금을 안 쓴다"며 나름의 요리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하태권이 직접 아침을 하게 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아내가 아침을 차려주지 않는데 자신은 일찍 출근해야 하다보니 생긴 습관인 것. 그래도 하태권은 먼저 밥을 먹은 후 아내, 딸을 위해 직접 아침밥을 차려놓고 나가는 자상함을 보였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 김승우는 냉동만두, 각종 반찬, 단팥빵, 청국장 등을 함께 넣은 기상천외한 느낌의 '잡탕라면'을 만들어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해당 라면은 보기와 다르게 맛있는 반전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