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종수가 잠적 약 일주일 만에 소속사를 통해 심경을 고백했고 사기 혐의에 대한 해명도 전했다.
이종수의 근황은 지난 3월28일 피해자 A씨가 그를 경찰에 고소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그는 피해자 A씨의 돈을 편취한 혐의로 경찰에 피소됐다.
앞서 이종수는 A씨 소개로 지인 결혼식 사회를 봐주기로 약속하고 결혼식 전날 계좌로 돈을 입금 받았으나 결혼식 당일 잠적, 휴대전화 전원을 꺼둔 채로 연락이 두절됐다. A씨는 결국 이종수의 행방을 수소문했고, 고소 당일 오전까지 이종수와 연락이 되지 않자 서초경찰서에 그를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이종수의 행방과 관련해 그가 미국으로 출국했다는 목격담이 확산됐으나 본인과 연락이 두절돼 출국 여부도 확인이 되지 않았다. 결국 이종수의 신변을 걱정한 피해자 A씨는 이종수의 소속사 국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그의 가족과 연락이 닿아 원만하게 협의했고 지난 2일 고소를 취하했다.
이종수의 잠적이 장기화되자 그를 둘러싼 여러 설이 돌기 시작했다. 특히 이종수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채권자 B씨가 등장, 인터넷 방송 인터뷰를 통해 약 3000만원을 사기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커졌다. 또한 소속사는 앞서 A씨의 피해액을 보상한 것과 관련해 이 같은 상황을 악용, 고소하겠다는 협박 연락을 여러 건 받았다며 이종수의 향후 거취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까지 전했다.
소속사가 이종수의 실종신고를 논의하던 중, 잠적 일주일 만인 지난 3일 연락이 닿았다. 이종수는 메일을 통해 "돈 한 푼 안 받은 것처럼 이야기하던데 차용 후에 단 한 번도 밀리지 않고 매달 이자를 넘겨줬고 원금도 지금까지 1300만원 변제했다. 통장 내역도 다 있다. 현재 변제 중이고 돈 벌어서 갚을 것"이라고 B씨의 주장에 대해 해명, 반박하는 입장을 전했다.
이종수는 메일을 통해 현재 상황에 대한 괴로운 심경도 토로했다. 그는 "진심으로 죽을 것 같다. 기사들 보고 있으면"이라고 털어놓는가 하면, 이어 두 번째로 보낸 메일에서는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 죄송하다는 말 밖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이제 선택의 갈림길에 있는 것 같다. 그동안 감사했다"는 사과의 말을 전해 관계자들을 걱정하게 했다.
이후 소속사는 이종수에게 답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한국에 들어오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피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극단적인 생각하지 말고 한국에 들어오라. 해결할 방안을 찾자'고 메일을 보냈다. 아직 답장은 못 받았다"고 말했다. 그간 이종수는 장시간 잠적하면서 가족과 관계자들의 우려를 키웠던 바, 귀국을 결심,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정리하고 해명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