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들의 축제,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1일 막을 올렸다. 올해도 예년과 다름 없이 많은 스타들이 부산을 찾아 열기를 더했다. 오후 공식 일정을 소화한 이들은 어스름한 저녁,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며 술잔을 기울였다.
2일 밤에는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배급사 쇼박스가 주최하는 파티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감독과 배우를 비롯, 다양한 영화 관계자들이 참석해 그동안 쌓인 회포를 풀었다.
뭐니뭐니 해도 가장 눈에 띈 배우는 황정민이었다. 그는 이날 저녁 해운대그랜드호텔 뒷편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히말라야'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지난해 '국제시장' 미디어데이가 그랬던 것처럼 북적이는 취재진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JK필름 윤제균 감독과 연출을 맡은 이석훈 감독, 배우 정우, 김인권 등도 함께였다.
걸출한 입담으로 현장을 초토화시킨 황정민은 이 자리가 파하자마자 쇼박스의 밤 행사로 이동하며 열정을 불태웠다. 그는 낯선 이들 틈에서 어색해하는 관계자들을 보면 먼저 다가가 맥주를 건네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조성했다. 또 기자들이나 후배 배우들을 먼저 나서서 챙기며 특유의 따뜻한 면모를 과시했다.
이날 황정민과 함께 테이블을 채운 이는 '아수라'에 함께 출연 중인 곽도원이었다. 곽도원은 호탕한 웃음과 시원한 성격을 지녔지만, 선배 황정민을 깍듯이 대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들에게는 끊임없이 관계자들이 몰려들었고, 웃음을 잃지 않으며 응대했다.
황정민과 곽도원의 옆테이블에 모습을 드러낸 건 정일우였다. 정일우는 검정 가죽 재킷에 검정 바지로 쭉 뻗은 몸매를 자랑했다. 그는 사람들의 악수나 사진 요청에 일일이 응하며 '자상남'의 매력을 과시했다.
이들 외에도 편안한 복장으로 등장한 카라 멤버 박규리와 문정희 등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박규리는 황정민의 테이블을 찾아 공손히 인사했고, 지인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문정희 역시 트레이닝복 스타일의 간편한 복장으로 이곳을 찾았지만 빛나는 미모는 감추기 어려웠다.
감독들의 행차도 이어졌다. 곽경택 감독과 최동훈 감독, 윤종빈 감독 등 쟁쟁한 감독들이 모여들었고,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과 인사를 나누고 대화의 꽃을 피웠다. 거의 모든 이들과 친분을 과시하던 황정민은 넘치는 인기를 주체하지 못한 채 이곳저곳으로 자리를 이동하며 영화제의 밤을 만끽했다.
한편 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일 개막해 오는 10일까지 열린다. 75개국 304편이 초청됐으며 월드 프리미어로 94편(장편 70편, 단편 24편)이,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27편(장편 24편, 단편 3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주바안', 폐막작은 '산이 울다'가 선정됐으며, 개막식 사회는 배우 송강호와 아프가니스탄의 여배우 마리나 골바하리가 맡았다. 폐막식 사회자로는 박성웅과 추자현이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