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관객 한국영화 2편이 동시에 탄생한 여름에 이어 추석시즌 개봉작들이 뜨거운 각축을 벌인다.
가장 먼저 개봉한 '사도'가 뛰쳐 나가고 있고 '탐정:더 비기닝'과 '서부전선'이 추격하는 모양새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사도는 25일 오후 기준 예매율 41.5%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정조와 사도세자의 갈등을 다룬 이 작품은 평론가 호평과 함께 예매율 선두권을 지키며 추석 극장가를 호령할 태세다.
쇼박스 배급작인 사도는 지난 16일 개봉한 이후 9일만인 24일 현재까지 총 236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쇼박스는 지난 7월 개봉해 1268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암살'에 이어 또다시 히트작을 배출하는 겹경사를 맞고 있다.
사도를 추격할 한국영화는 '탐정:더비기닝'과 '서부전선'이다.
탐정은 예매율 10.5%로 3위, 서부전선은 8.4%로 5위에 각각 랭크돼 있다.
CJ이앤엠 배급작 탐정은 개봉 첫날인 24일 5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일일 박스 오피스 3위로 치고 올라왔다.
CJ이앤앰은 올 8월 개봉해 1286만명을 모으며 올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있는 '베테랑'을 배출한데 이어 탐정으로 추석극장가에서 흥행 돌풍을 이어갈 태세다.
탐정은 한국의 셜롬홈즈를 꿈꾸는 만화방 주인 권상우와 카리스마 넘치는 형사 성동일의 코믹 범죄 추리극이다.
같은 날 개봉한 '서부전선'은 4만7400명의 관객이 들며 일 박스오피스 5위에 랭크됐다.
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작인 서부전선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국군인 설경구와 북한군 여진구가 대결하는 휴먼 드라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여름 개봉한 '협녀:칼의기억'과 봄에 개봉한 '경성학교'의 관객수가 각각 42만, 35만명에 그치는 등 올해 흥행성적이 신통치 못해 이 영화에 특히 기대를 걸고 있다.
눈여겨볼 외화로는 '메이즈 러너:스코치트라이얼', '인턴', '에베레스트'가 꼽힌다.
사도와 같은 지난 16일 개봉한 '메이즈 러너:스코치트라이얼'은 24일 현재 누적관객수 138만명으로 일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지난해 할리우드 청춘 스타들이 포진해 스릴넘치는 영상을 선보인 메이즈 러너 속편이다. 25일 오후 실시간 예매율 12.7%로 사도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24일 개봉한 인턴은 첫날 5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일 박스오피스 4위에 랭크됐다. 인턴은 온라인 쇼핑몰 대표로 분한 앤 해서웨이와 70세 인턴 사원의 유쾌한 근무일지를 그린 코미디다. 실시간 예매율 8.8%로 4위에 올라있다.
같은 날 개봉한 에베레스트는 첫날 2만5600여명이 관람했다. 키이나 나이틀리의 신작으로 에베레스트에 도전한 산악 대원들이 극한 상황에 맞서는 모습을 다룬 재난 영화다. 실시간 예매율은 5.3%로 6위에 랭크됐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올 추석 극장가에서는 다양한 소재, 장르 작품들이 개봉해 골고루 관객들을 나눠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