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인 케이트 블란쳇을 비롯해 100여명의 여성 영화인들이 레드카펫에서 '미투(Me too) 캠페인'을 지지하는 행진을 벌인다.
8일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여성 영화인들의 행렬은 오는 12일 밤에 칸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칸영화제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이 행진은 여성 영화인들에게 바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칸뿐만 아니라 지난 9월 전세계가 변화를 맞았다"고 지난해 전세계를 뒤흔든 할리우드 유명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비 웨인스타인은 칸에서도 4명의 여배우에게 성폭력을 행했다. 피해자 중에는 성폭력을 당할 당시 21살이었던 이탈리아의 유명 배우 아시아 아르젠토도 포함됐다. 칸영화제는 이 사건을 계기로 올해 성폭력 반대 상담전화를 설치했다.
여성 행진은 경쟁 부문 초청작 감독들의 성불균형, 성차별적이라 여겨지는 복장 규정 등에 대한 항의의 의미기도 하다. 올해 경쟁 부문 심사위원은 5명의 여성과 4명의 남성으로 이뤄졌음에도 21편의 경쟁부문 진출작 중에는 여성 감독이 오직 3명 뿐이다.
더불어 칸영화제에서는 여성이 하이힐을 신지 않으면 레드카펫에 진입할 수 없는 복장 규정이 있어 논란이 돼왔다. 이에 할리우드 스타 줄리아 로버츠는 지난 69회 칸영화제 레드카펫 당시 이에 항의하기 위해 맨발로 레드카펫을 걸어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제71회 칸영화제는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다.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는 위원장인 할리우드 배우 케이트 블란쳇을 비롯해 중국 배우 장첸, 미국 감독 에바 두버네이, 프랑스 감독 로버트 구에디귀앙, 브룬디 싱어송라이터 카자 닌, 프랑스 배우 레아 세이두, 미국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 캐나다 감독 드니 발뇌브, 러시아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등이 활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