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성폭행 혐의로 연이어 피소되면서 미국 유명 코미디 배우 빌 코스비와 비교되고 있다. 세대를 불문하고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박유천의 몰락이 씁쓸하다.
지난 17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박유천을 고소한 네 번째 성폭행 피해자가 등장했다. 새로운 피해자는 한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중 박씨가 자신을 방 안 화장실로 데려가 성폭행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그를 고소한 세 명의 여성 피해자 역시 박유천이 집 혹은 유흥주점 화장실에서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가장 먼저 박유천을 고소한 피해자는 고소 닷새 뒤 "강제성은 없었다"면서 고소를 취하한 바 있다.
서울 강남서는 현재 박유천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잇따른 고소장 접수에 경찰 내부적으로도 비상이 걸렸다.
한 경찰 관계자는 뉴스1스타에 "유명인이 관련됐고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사건인만큼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할 예정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사건은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빌 코스비 사건과도 닮아있다. 코스비는 지난 2004년 1월 당시 템플 대학 여자농구단 코치였던 안드레아 콘스탄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드레아 콘스탄드는 당시 코스비의 집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한 뒤 "코스비가 술과 알약을 먹인 뒤 나를 성폭행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검찰은 합의한 성관계로 보고 2005년 코스비를 불기소 처분했다.
하지만 지난해 콘스탄드와 비슷한 일을 당했다는 여성들이 미국 전역에서 등장하면서 사건이 다시 집중 조명을 받았다. 무려 11년 만의 일이며 총 35명의 여성이 그의 두 얼굴을 폭로했다. 박유천 역시 2년 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까지 등장해 충격을 안기고 있다.
빌 코스비를 고소한 이들은 연령대와 직업군도 다양하다. 20∼80대의 이들은 슈퍼모델부터 웨이트리스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반면 박유천은 고소인들과 유흥업소에서 만남을 가졌다는 점이 공통적이며 이들은 하나 같이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박유천 소속사는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며 무고죄로 맞고소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들을 조사한 뒤 박유천을 소환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등장한 네 명의 피해자에서 끝날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여성들이 등장할 것인지는 좀 더 두고 보아야 할 일이다. 다만 피해자가 늘어날수록, 혐의가 입증되면 형량은 무거워진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