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TV조선(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배우 김홍표가 출연해, 한순간 밑바닥을 쳐야만 했던 과거부터 다시 도약을 꿈꾸는 지금까지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홍표는 지난 1997년 종영한 SBS 드라마 '임꺽정'에서 임꺽정의 처남이자 축지법의 고수 황천왕동 역을 맡아 데뷔와 동시에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전신마취 수술만 7번을 했야 했던 교통사고로 인해 슬럼프가 시작됐다.
김홍표는 "사랑을 받던 사람이 존재감이 없어졌을 때 그 상실감, 허탈감을 느꼈다"라며 "사람들 앞에 서는 게 창피하더라"라고 당시 고통스러웠던 심정을 털어놨다.
지금 환한 미소를 되찾은 김홍표는 현재 연극 극단에서 최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린 동료들과 스스럼없이 벽을 허물고 소통하면서 연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홍표는 "나이 든 연기는 하지 말아야 하겠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신념을 엿볼 수 있게 했다.
특히 그동안 자신의 행복을 위해 고생했을 어머니에게 쑥스러워하면서도 감사의 인사를 눌러 담은 영상 편지를 보낸 장면은 보는 이들마저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이후 그는 '임꺽정'을 통해 동고동락했던 배우 임현식과 정흥채를 만나 회포를 풀며 훈훈함을 더했다. 그뿐만 아니라 '임꺽정'의 연출을 맡았던 김한영 PD가 깜짝 손님으로 등장, 김홍표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에 끌려 SBS 탤런트가 되자마자 대본을 줬다는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홍표는 '임꺽정'에 대해 "행복한 추억"이라며 "배우로서 아주 커다란, 제 밑거름이 됐던 삶이 아니었나 싶다"라는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김홍표는 "13년 만에 방송으로 시청자분들을 찾아뵙게 돼 감개무량하다"라며 "배우로서, 한 사람으로서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깨달으며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살고 있다"라고 '마이웨이' 측을 통해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런 모습들을 다시 보여드릴 수 있어 즐겁고 감사한 시간이었다"라며 "앞으로도 많은 분과 소통하며 공감할 수 있는 배우이자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