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샤이니의 종현이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이별에 연예계는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가족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라 여겼던 종현은 데뷔 10년차를 맞이한 올해, 비로소 자신의 행복을 찾기 위해 다짐했다. 종현은 자신의 행복을 찾는 그 길에서 많이 해맸던 걸까. 결국 그는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1990년생으로 올해 28살이 된 종현은 샤이니로 데뷔한지 10년차가 됐다. 샤이니 멤버 중 유독 음악에 대한 열정이 컸던 종현은 오직 음악의 길을 걸었다. 샤이니 두번째 미니앨범 타이틀 곡 '줄리엣' 작사를 시작으로 타 가수들과의 협업, 솔로 앨범 '소품집'으로 이어지기까지 아이돌에서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종현을 곁에서 본 지인들은 그를 두고 '민폐 끼치기 싫어하는 책임감 있는 아티스트'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종현은 최근까지 솔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 15일엔 솔로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마친 상태. 자신을 집어 삼킬 듯한 우울감 안에서 힘겹게 한 발씩 뗀 그의 심정은 어땠을까.
종현을 잘 아는 지인은 뉴스1에 "그는 튀려고 하지 않고 주변을 많이 배려하는 사람이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까지 솔로 앨범을 준비하는 동안 틀에서 벗어나지 않은채로 얼마나 무한한 아픔을 혼자서 참아냈을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종현과 함께 3년간 라디오를 진행했던 MBC 역시 공식 SNS를 통해 "덕분에 위로받았던 수많은 푸른 밤들이 있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를 기억할게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그댄 나의 자랑이죠' 영원히 잊지 않을게요 쫑디. 이제 편히 쉬어요"라며 추모했다.
종현은 올해 유독 '행복'을 많이 언급했다. 지난해 3월 방송된 JTBC에 게스트로 출연해 '30대부터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나, 비정상인가요'라는 안건을 내며 "미래를 준비하는 타입이라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는 편이다. 내가 행복한지를 생각해봤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예전에는 가족들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나도 행복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지난 5월 있었던 한 패션지와의 인터뷰에서도 '행복'에 대한 질문에 "최근 반년 동안 가장 많이 생각한 것이 행복이다. 나는 성향 자체가 스스로를 괴롭히는 타입이다. 이런 사람들은 행복하기가 쉽지 않다. 대신 성장은 할 수 있다"라며 "엄마와 누나가 행복한 것이 내 삶의 첫번째 목표였다. 최근에 자고 있던 엄마와 누나를 깨워 '나도 행복하고 싶다'며 펑펑 울었다. 한 6개월 동안 내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구체적으로 했다. 저에게는 그 변화의 시점이 온 것 같다"고 답했다.
종현이 세상을 떠난 후 종현이 라디오를 통해 했던 말중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말이 있다. 그는 지난 2월 "'다 그렇게 살아' '너만 힘든거 아니야'라는 말은 세상에서 제일 잘못된 위로법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위로할 때는 비교하면서 위로를 하는 것 보단 그냥 그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날 새벽 디어클라우드 나인이 전한 종현의 유서에는 "왜 자꾸만 기억을 잃냐 했다. 성격 탓이란다. 그렇군요. 결국엔 다 내탓이군요" "선생님 이말이 듣고싶었나요? 아뇨. 난 잘못한게 없어요. 조근한 목소리로 내성격을 탓할때 의사 참 쉽다 생각했다"라는 글이 있어 팬들을 더욱 절망하게 만들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종현은 지난 18일 오후 6시 10분쯤 서울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종현은 심정지 상태였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사망 추정 시간은 6시 32분쯤이다.
종현의 빈소는 19일 오전부터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1일, 장지는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