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효원이 스토킹을 당해 온 사실을 폭로한 가운데, 그를 스토킹해온 A씨(남성)가 자책하는 내용의 SNS를 올렸다.
배효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져서 글을 올린다"며 자신을 스토킹하고 있는 A씨에 대해 글을 게재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A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배효원의 사진을 올려놓고 '저 여자와 연애하다가 죽겠다'는 내용을 글을 올린 것이 캡처돼있다.
배효원을 스토킹해 온 것으로 보이는 A씨는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인질 역할을 했던 배우 중 한명이다. 배효원은 "('로마의 휴일' 당시) 저와 개인적 친분도 전혀 없고 연락하는 사이도 아니었을 뿐더러, 올해 2월에 갑자기 커피를 마시자고 연락이 와서 너는 참 좋은 애라면서 밤 늦게 전화를 하길래 불편하고 싫어서 '남자친구 있다'며 SNS와 연락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A씨는 본격적으로 배효원을 스토킹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배효원의 사진을 올리고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배효원과의 일인 것처럼 글로 썼다. 배효원에 따르면 '로마의 휴일' 당시 사진을 찍자고 요청해 한 번 찍어준 사진을 게재하며 연인인 것처럼 굴기도 했다.
배효원은 피해 사실을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사대에서는 '정신적으로 이상한 사람이니 무시하는 게 낫다'는 이야기를 할 뿐 별다른 대처가 없었다. 배효원은 나름대로 영화 스태프, 배우들에게 연락해서 상황을 수습하려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의 행동은 더 심각해졌다. 배효원은 "이번에는 제 이름을 거론하며 섹스, 신음소리 등 선정적인 단어들과 함께 없는 말들을 지어내서 글을 올렸다. 친분도 없는 사람이 촬영 끝나고 2년이 지나고서 이런 말도 안되는 수치스러운 글들을 사실인양 올리고 지속적으로 이렇게 2월달부터 지속적으로 저를 타깃으로 잡고 괴롭히고 있다는게 정말 너무 황당하고 불쾌하고 소름끼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사과를 받았던 것이 두 차례인데 지금 다시 재발했다. 더 이상 선처는 없다. 불쌍한 사람이라 저러나보다 용서하는 마음으로 넘어가려 했지만, 반성의 기미도 없고 지속적으로 저를 괴롭히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렇게 글을 올린다"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배효원이 글을 올린 이튿날 A씨는 "스스로 반성하자. 맞다. 버러지 같은 짓을 했다. 말조심하자 스스로. 나는 세발의 피도 안 되는 인간이다. 하지 말라는 것만 다 했네. 말도 안 듣고. 구제불능이다 진짜"라고 자책하는 뉘앙스의 글을 올렸다.
앞서 그는 배효원이 폭로글을 올리기 하루 전 "제가 범한 실수가 그 사람에게 짐이 되었고 죄를 지었고 벌을 받았다. 버겁고 앞으로 버텨나갈 재간과 자신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온전히 내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다시 재출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달리다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나 앞으로 향해 내디딜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배효원과는 연락이 닿고 있지 않은 상태다. A씨는 인터뷰나 SNS글을 통해 반성의 뜻을 알리기도. 하지만 배효원이 법적 대응 의사를 명확하게 밝혔기에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영화 촬영 당시부터 무려 2년간 괴롭힘을 당한 배효원의 피해 사실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해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는 게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