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무대, 비교적 단조로운 구성으로 '열린음악회'에 빗대 표현되던 때와는 차원이 달라졌다. 같은 KBS홀이었으나 무대는 알차고 화려하게 꾸며졌고 카메라 워크도 안정적이었다.
올해 '가요대축제'는 콘서트형으로 꾸며졌다. KBS '뮤직뱅크' K차트를 기준으로 1년 동안 1위를 차지한 그룹 중 선정된 레드벨벳, 마마무, 방탄소년단, 세븐틴, 엑소, 여자친구, 워너원, 트와이스가 콘서트처럼 긴 시간 할당량이 주어졌다. 파업으로 인해 짧은 시간 내에 가요대축제를 준비했으나 가수들 무대에 집중하자는 제작진의 취지는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낳았다.
단출하지만 알짜배기 팀들로만 구성됐기에 무대 세트 구성에도 더 신경을 쓸 수 있었고, 객석과 가까운 공간에서 꾸며진 축제이기 때문에 카메라 워크나 앵글도 타사 가요축제들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었다.
이날 모든 가수들은 실제 콘서트에서 선보이는 것과 비슷한 구성으로 퍼포먼스를 했다. 미리 준비한 VCR과 퍼포먼스 퍼레이드, 깜짝 영상 등으로 구성된 것은 실제 단독 공연 방식과 매우 흡사했다. 가수들 역시 익숙한 구성에 안정감 있게 무대를 꾸며나갔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좋았다. 자신들이 응원하는 가수에게 푹 빠질 수 있었고 다른 아이돌들의 무대 역시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MC를 직접 출연하는 가수들로 구성한 것 역시 자연스러웠다. 다소 어설프긴 했지만 K팝을 사랑하는 마음과 음악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비교적 자연스럽게 진행을 이어갔다.
이날 총 8팀은 자신들의 무대와 영상을 보여줬고 간간히 관객들과 소통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KBS '더유닛' 출연진과 멘토로 활약하는 현아와 황치열까지 무대를 꾸미며 다채로움을 더했다.
마지막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종현의 영상으로 뭉클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바로 이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던 종현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