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작은 행동 하나가 두 배의 감동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배우 박해진의 이야기다. 그간 공식석상에서 박해진은 노란 리본을 달고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곤 했다. 작지만 꾸준한 실천이 주위에 귀감이 됐고, 이 같은 실천은 3년 동안 지속돼 온 것으로 알려져 연예계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해진의 팬 사이트 '클럽진스'에는 웹툰 작가 혜쏘(hyesso)의 작품이 매주 게재되고 있다. 그 중 '그날, 그곳'이라는 제목의 33화에서는 박해진이 세월호 리본을 달게 된 이유가 담겼다. 해당 웹툰은 박해진의 실제 이야기와 배우 본인의 생각이 담긴 작품으로, 팬 사이트에 연재되면서 팬들과 대중에게 회자됐다.
해당 웹툰에 따르면 박해진이 세월호 리본을 달게 된 이유는 희생된 학생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였다. 3년간 세월호 나눔 팔찌를 손목에 차면서 나름의 방식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될 참사를 상기하고자 한 것. "기부 외에 무엇을 할지 고민됐다"던 그가 고심 끝에 생각해낸 자신만의 방식이기도 했다. 3년이라는 기간을 제한했지만 여전히 비극이 끝나지 않은 만큼, 이젠 팔찌가 아닌 세월호 리본을 다는 것으로 최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준공인 격인 연예인들의 사회적 영향력이 점차 확대돼 가고 있는 오늘, 이들의 행동 하나 하나가 더욱 유의미해졌다.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는 이들의 작은 실천이 여론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환기해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박해진 역시도 세월호의 비극에 깊이 공감하면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모두가 비극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는 소신이다
사회적 이슈에 여전히 소극적인 연예인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볼 때 누군가의 꾸준한 실천은 그 자체로 본보기가 될 수 있다. "대중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고 싶다"던 연예인들의 흔한 바람은 작은 행동으로도 실천될 수 있다. 공공의 선을 나누는 행위는 비단 거창한 선행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최선의 진심은 반드시 누군가를 감동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