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있는 그녀'를 죽인 용의자가 점차 좁혀졌다. 김희선과 안재석은 용의 선상에서 벗어났다.
12일 밤 11시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 / 연출 김윤철) 18회에서는 우아진(김희선 분)의 제안을 수락하고 안태동(김용건 분) 일가로 돌아온 박복자(김선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박복자는 병실에 누워 있는 안태동에게 돌아가는 대가로 "나를 우아진 당신처럼 만들어달라"고 말한 바 있다. 박복자는 이전 간병인 시절처럼 안태동의 집부터 청소하는 등 집안을 돌봤다.
오풍숙(소정희 분)은 한민기(김선빈 분)를 은밀하게 만나 일을 꾸미기 시작했다. 한민기는 오풍숙에게 "박복자가 가진 돈 다 빼앗아야지. 회사도 돈도 다"라고 말했다. 이에 오풍숙은 "그런 여자가 상류사회에 입성한 거 눈 뜨고 못 봐. 이 자리에 오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다. 난 내 힘으로,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다.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다. 감히 지 까짓게. 모욕감을 줬다. 아주 여러 번"이라며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이후 박복자는 우아진에게 "날 상류사회 여자로 만들어줄 매니저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우아진은 "좋다"면서 "그런데 좋아하는 취향이 있을텐데 사람을 함부로 쓸 수 없는거 아니냐"고 물었고, 박복자는 "마티스와 칸딘스키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답했다. 우아진은 박복자의 말에 잠시 생각에 잠겼고 "아버님을 깨어나게 해달라"고 다시 말했다. 박복자는 이를 받아들였다.
우아진은 박복자를 자신처럼 만들어주기 위해 애썼다. 박복자는 우아진의 의상실에 찾아갔다가 처음 봤던 그날 그대로 의상을 입고 나온 우아진을 보고 놀랐다. 이후 박복자는 "오늘 마지막에 입었던 흰색 투피스, 그거 나도 똑같이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우아진은 "박복자씨, 당신은 나쁜 사람이 아니다. 난 처음부터 그걸 알았다. 그렇기 때문에 나쁜 짓을 하면 행복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말해 박복자를 흔들리게 했다.
박복자가 병실을 나서려 하자 안태동은 그를 불렀다. 그리고는 "복자야, 고맙다"고 말했다. 박복자가 "깨어 나신 것이냐"고 묻자 안태동은 "당신 진심을 알고 싶었다. 돈 다 가져라. 난 필요 없다. 그렇게 멀리 도망가지 않아도 다 당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복자는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쏟았다. 이에 안태동은 "나를 깨운 건 당신"이라면서 "고마워. 그걸로 됐다"며 미소지었고, 박복자는 "집으로 가자"며 오열했다.
이후 박복자는 아버지가 깨어났다는 얘기를 듣고 이제야 나타난 안재석(정상훈 분)과 안재희(오나라 분)에게 "이제 나타나? 넌 아버지가 쓰러졌는데 한 번도 안 왔지? 넌 여기서도 그 집에서도 당장 나가"라며 통장을 집어던졌다. 그리고는 "너희들이 원하는 건 이거잖아. 아버지가 쓰러졌을 때도 너희들은 오로지 돈만 쫓았잖아"라면서 "니들 같은 자식들이랑 한 집에서 같이 살고 싶지 않아. 너가 날려 먹은 집 내가 찾았으니 내 집이다. 시간 길게 안 준다. 당장 내 집에서 꺼져"라고 말했다.
안태동과 집으로 돌아온 박복자는 안재희에게 집안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 당장 나가라고 말했다. 이후 오풍숙이 방문해 "사모님 돌아오셨다는 얘기를 전했다. 용서하시라. 결례를 저지르고 제가 어떻게 먹고 살겠나"라고 죽을 내밀며 살갑게 굴었다. 박복자가 골프를 배우러 간 사이 안태동은 가슴에 통증을 느끼다 결국 쓰러졌다. 이를 안재희가 발견했고, 우아진은 이 소식을 듣고 달려갔다. 안재희는 "박복자가 준 복죽을 먹고 혼수상태"라고 우아진에게 말했다. 이에 박복자는 오풍숙을 찾아갔다.
해당 시점을 회상하던 우아진은 "박복자가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그런 계약을 꾸몄을 수 있다"는 형사의 말에 "그녀는 그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구봉철에게 전화를 거는 박주미(서정연 분)의 모습이 그려졌고, "회장님은 박복자씨 사망 당시 병실에 안 계셨다. 알리바이가 있는 건 우아진씨와 안재석씨 두 사람 뿐"이라고 말하는 형사의 목소리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