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기덕 감독은 1960년대 대표적인 연출자다. 청춘영화부터 공상과학 영화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영화를 선보였다. 대표작으로는 '5인의 해병'(1961), '맨발의 청춘'(1964), '대괴수 용가리'(1967), 스포츠영화 '영광의 9회 말'(1977) 등이 있다.
특히 '맨발의 청춘'은 1979년에 리메이크가 될 정도로 60~70년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대표적인 청춘영화다. 특히 이 영화는 지금은 '졸혼' 부부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원로 배우 신성일, 엄앵란 부부가 주연을 맡은 작품이기도 하다. 엄앵란, 신성일 부부는 '맨발의 청춘' 외에도 김기덕 감독이 연출한 '가정교사'(1963)에서 멜로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그밖에도 고인은 '모란이 피기까지는'(1962) '떠날 때는 말없이'(1964) '불타는 청춘'(1966) '섬마을 선생'(1967) '아네모네 마담'(1968) '별이 빛나는 밤에'(1972) '언덕위의 하얀집'(1972) 등의 작품을 연출했다.
1974년 '꽃상여'를 연출한 이후에는 학계에서 주로 활동해 왔다. 공연윤리위원회 영화·비디오 심사위원, 대종상 집행위원과 심사위원장, 서울예술대학 학장,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제1회 대종상 신인감독상(1962), 옥관문화훈장(2003) 등을 받으며 영화계 원로로 인정 받았다.
한편 김기덕 감독은 지난 7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유족으로 부인 안숙영 여사와 아들 김영재·영기, 딸 은아씨 등 2남1녀가 있다. 빈소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3호실이며, 발인은 9일 오전 11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