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KBS 2TV 편성표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방송 예정이었던 '해피투게더 3'는 결방된다. 해당 시간대에는 '해피투게더 3' 스페셜이 대체 편성됐다.
'해피투게더 3'의 결방은 KBS 파업의 여파다. '해피투게더 3'는 지난 10월 26일부터 현재까지 쭉 결방되고 있다. 결방을 결정할 당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 새노조)는 "파업에 따른 여파로 KBS 2TV '해피투게더 3' 방송이 무기한 연기된다"고 밝혔다. 제작진 일부가 파업에 참여하며 방송 파행이 불가피하게 된 것.
이로써 '해피투게더 3'는 10주 동안 시청자들을 만날 수 없게 됐다. 이는 최장 결방 기록이다. '해피투게더 3'는 과거에도 국가적 재난이나 파업으로 인해 결방한 적은 있으나 10주 이상 방송이 나가지 않은 건 처음이다.
'해피투게더 3' 외에도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유희열의 스케치북', '배틀트립', '해피선데이' 등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이 파업의 여파로 결방하고 있다.
한편 KBS 노조원들은 방송 공정성과 독립성, 자율성 침해에 대해 반발하며 현 경영진 퇴진을 목표로 지난 9월 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KBS노동조합(KBS 1노조)는 지난 11월 10일을 기점으로 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했으나, 기자와 PD 직군 대부분이 소속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 새노조)는 파업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이번 달 27일에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법인카드 유용 혐의를 받고 있는 강규형 KBS 이사 해임을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현재 KBS 이사진은 여당 추천 5명, 야당 추천 6명으로 이뤄져 있다. 강 이사의 해임안이 처리되고 여당에서 추천한 보궐이사가 선임되면 여당 추천 인사가 6명으로 과반이 된다. 이 상황이 되면 고대영 KBS 사장 해임 절차가 힘을 얻을 수 있다.
현재 파업 중인 KBS 새노조는 방통위에 보궐이사를 선임하는 일, 그리고 새롭게 구성될 이사회가 고대영 해임 제청안에 의결하는 일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