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시청률 10% 돌파 '고공행진'
PPL 참여한 BBQ·SPC 매출 확대 기대감 커져
SBS 드라마 '더킹 영원의 군주'(이하 더킹)가 초반 돌풍을 일으키면서 PPL(간접광고)에 참여한 BBQ·SPC·KGC인삼공사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더킹은 방영 시작부터 시청률 10% 이상을 기록하며 초반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드라마 시청률이 높아지면 제품 매출과 이미지 동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더킹에 제작 지원을 결정했다. 드라마 속에선 황제 이곤과 황실 근위대장 조영이 어린 시절 즐겨 먹던 간식으로 '정일품 전병'이 소개됐다. 황제 이곤이 착한 농부의 빵 등 '시그니처 브레드(Signature Bread)'를 맛보는 장면도 나온다.
더킹은 방영 전부터 흥행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류스타 배우 이민호가 주인공을 맡았고 시청률 대박을 터트린 도깨비·태양의 후예·미스터 선샤인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가 대본을 썼다. 식품기업이 더킹에 PPL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한 이유다.
PPL이란 영화·드라마에 제품을 자연스럽게 노출해 광고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을 말한다. 배우가 제품을 먹고 사용하면 소비자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어서다. CF 광고 못지 않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최근 영화에 등장해 주목을 받은 제품으로 단연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꼽힌다. 농심은 공식적으로 PPL로 영화 기생충에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극 중 배우들이 짜파구리를 먹는 장면이 나오자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짜파구리 용기면 정식 출시도 기생충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KGC인삼공사도 PPL 효과를 누린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더킹에서도 출연자들이 정관장 에브리타임을 복용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에브리타임은 몇 해 전 태양의 후예와 미생에도 PPL로 등장했다. 배우들이 에브리타임을 간편하게 먹는 장면이 제품 특성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입시 이야기를 다룬 스카이캐슬에서도 청소년 제품(아이패스)이 등장했다. 드라마 성격과 제품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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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BBQ)© 뉴스1 |
BBQ는 올 초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방영 날이면 하루 매출이 평소 대비 70% 이상 급증했다. 시청률 20% 이상 찍은 드라마 인기를 몸소 경험했다. 당시 촬영이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진행돼 자연스럽게 BBQ 브랜드가 노출됐다.
이번 더킹에 BBQ 신제품이 황금올리브 크리스피가 나온다. BBQ가 선택한 새로운 모델 이민호가 더킹에 출연한 것도 PPL 참여를 결정한 배경이다. 더킹 방송 직후 BBQ 내부 게시판에 주문 건수가 크게 늘었다는 전국 점주 글이 수백건 올라왔다는 후문이다. BBQ 관계자는 "이민호 배우만이 가진 매력이 제품 특성에 더해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단기적 매출 확대뿐 아니라 향후 이미지 상승을 기대하고 PPL을 결정한다. 최근 한국 드라마·영화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끄는 것도 PPL에 적극적인 이유다. KGC인삼공사의 경우 태양의 후예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자 현지 매출이 크게 늘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류 열풍으로 PPL로 참여한 드라마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며 "배우와 드라마 특성에 맞는 제품을 골라 PPL을 결정하면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