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지원이 최근 뉴스1스포층와 인터뷰에서 새 앨범 ;트라우마´에 대해 밝혔다. © News1스포츠 / GYM엔터테인먼트
은지원이 2년 6개월 만에 자신의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꾸준히 방송을 통해 얼굴을 비췄던 그는 음악을 하는 본연의 자신으로 돌아갔다. 힙합을 하는 가수로서 꾸준하게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그다.
오랜 시간 자신의 음악을 해온 그는 요즘 힙합 트렌드를 따라가기 보다 힙합 안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자신과 잘 어울리는 것을 선보이려 했다. 은지원은 "요즘 트렌드를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내 모습이 아닌 꾸며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트렌드를 따라가자니 억지로 껴맞추는 느낌이 들었다. '이건 내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트렌디한 음악보다는 이런 음악을 하고 싶다고 알려드리고 싶었다. 트렌디한 것들은 콜라보로도 할 수 있지 않나. 오랜만에 나오는 앨범이고, 다시 한 번 가수의 이미지를 심고 싶어서 출발하는 단계에 있을 때 했던 음악을 많이 담은 것 같다. 그동안 내가 가수로서 본분을 놓고 살았던 것 같다."
오랜 시간을 연예인으로 살아왔지만 가수로서 자신을 놓지 않고 계속 음악을 시도한다는 것이 대단하다. 그는 "'1박2일'로 처음 예능을 시작했을 때 어떻게 보면 나 스스로도 가수를 버렸던 것 같다. 너무나 운 좋은 인기 프로그램을 만나서 거기에 올인을 했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주인 의식을 갖고 프로그램을 꾸며가는 걸 처음 해봐서 거기에 올인했던 것 같다. 예능을 오래 꾸준히 해오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원래 했던 가수라는 본모습도 다 버리고 올인했는데 이 예능이라는 곳에서 날 버리면 어떡하지? 이대로 쭉 있다가는 음악을 못할 것 같아서 3년 전 프로듀싱팀을 만들었다. 그때부터 음악을 다시 붙잡았다."
은지원은 이어 "나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면서 만들어진 앨범이다. 내가 왜 가수를 하게 됐는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어떤 음악에 영향을 받고 가수의 꿈을 키워왔는지 생각을 많이 했다"며 "요즘 아이들에겐 올드할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나에게는 현실적인 음악이다. 내가 알고 있던 힙합은 뭐였나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제목은 '트라우마'다. 은지원에게는 예능으로 인해 생긴 트라우마가 있었다. 그는 "나는 분명 가수인데 어느 순간부터 방송에 나가면 어떻게 웃겨야될지 생각을 하고 있더라. 방송 출연만 하면 웃겨야 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것들이 생겨서 어느 프로나 쉽게 출연할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그가 하는 음악이 최근 들어 수면 위로 올라왔다. 모두가 반겨주는 분위기는 좋지만 힙합 안에 여러가지 장르가 있음에도 구분 없이 뭉뚱그려 획일화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다. 은지원은 "외국에는 힙합에도 여러 장르가 있지 않나. 그런데 우리나라는 뭉뚱그려서 힙합이라고 단정짓는 것 같다"고 말했다.
"'쇼미더머니'나 '언프리티 랩스타' 같은 프로 덕에 힙합이 비주류가 아닌 대중적인 코드로 바뀌었다. 경쟁 프로를 통해 올라온 장르이기 때문에 비교만 하고 각자 스타일을 인정하지 않는 장르가 되어버릴까봐 걱정스럽기도 하다. 발라드도 다 창법이 다르지 않나. 그런 것처럼 랩도 스타일로 안 봐주고 '누가 제일 잘 한다'라고 하는 건 안타까운 것 같다."
초심으로 돌아간 그는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올해 정규 앨범도 선보일 계획이다. 은지원은 "내 색깔과 내가 할 수 있는 음악을 찾은 것 같다. 나조차도 약간 시작한다는 느낌의 앨범이다"며 "이번을 계기로 꾸준히 음악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나 가수입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될지 방법을 완전히 찾은 건 아니지만 꾸준히 음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아무 것도 한 것도 없이 음악을 들어달라고 하면 누가 듣겠나. 꾸준히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