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스토리 눈'에서 한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다. © News1star / MBC
(서울=뉴스1스타) 홍용석 기자 = '리얼스토리 눈'에서 암을 두 번 이겨낸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24일 밤 9시30분 방송되는 MBC '리얼스토리 눈' 622회에서는 전남 모황도에서 지낸 23년 세월 중 암을 두 번 이긴 아내 숙자씨와 그의 남편 양배씨 부부의 섬 생활을 들여다본다.
# 모황도 섬 부부, 아내는 왜 두 번 암 걸렸나전라남도 완도에서 12km 떨어진 오지 섬마을 모황도. 김숙자씨와 조양배씨 부부는 모황도의 유일한 주민이다. 물 좋고 공기 좋은 이곳에 반해 1년만 살아보자고 한 게 벌써 23년째다. 부부는 섬에서 48세의 나이에 늦둥이 아들도 낳고 섬 생활에 만족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지난 2005년 아내가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유방암 절제 수술과 독한 항암치료에 아내는 모든 끈을 놓고 싶었지만 매일 찾아오는 7세 아들이 생명의 끈을 붙잡아 줬다고 한다. 이후 아내는 힘든 항암 치료를 거부하고 모황도로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지냈고 10년 동안 암 재발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는 대장암 판정을 받았는데, 아내는 두 번의 암과 싸워야 했던 원인이 남편에게 있다고 말한다. 이들 부부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 자신밖에 모르던 남편이 변했다? 아내 위해 약초 캐는 남편양배씨는 부산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다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쳤다. 부부는 생계를 고민하다 모황도로 왔는데, 그물 꿰는 법부터 뱃일까지 낯선 어촌 일에 차츰 적응해 나가던 중 숙자씨가 유방암 선고를 받았다. 남편은 아내를 위해 산과 바다로 나가 몸에 좋다는 음식을 직접 채취하기 시작했다.
약초를 공부해 항암에 좋다는 후박나무와 방풍초, 뽕나무뿌리를 캐와 아내의 건강을 지킨 남편. 그도 처음부터 아내에게 지극정성이었던 건 아니었다고 한다. 고기잡이를 나가면 연락 두절에 돈은 벌어다 주지 않으면서 늘 잔소리를 했다고 하는데, 아내가 불만을 말하려고 하면 남편은 큰 소리부터 냈고 그러다 아내가 속병이 났다는 것이다. 남편이 변한 것은 아내가 병에 걸리고 나서부터였다고 한다.
# 모황도 단둘만 남은 부부, 잘 지낼 수 있을까20년 전만 해도 7가구가 살던 모황도는 잦은 태풍으로 섬 생활이 힘들어져 주민 모두가 타지로 나갔다. 이제 모황도에 남은 사람은 부부 뿐이다. 그러다 보니 24시간 내내 같이 붙어있다는 부부. 아내는 남편이 섬에서 딱히 할 일이 없다 보니 술을 자주 마셨고 속을 썩인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아내가 유방암 수술 후 집에 왔을 때도 남편은 자신의 밥상 걱정을 했다. 남편도 할 말이 많다. 긴 병에 효자 없다고 했던가, 아내가 자꾸 아프다고 말을 하니 자신도 점점 지쳐간다는 입장이다. 과연 부부는 앞으로 잘 지낼 수 있을까.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