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에서 권도훈(감우성 분)은 아내 이수진(김하늘 분)을 향한 사랑을 담담하게 고백했다.
이수진은 아이를 갖고 싶어 하지만 권도훈이 반대하는 상황. 권도훈은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다. 아내에게 이 사실을 밝히지 못한 가운데 아이 문제로 둘 사이는 멀어지고 있다.
이날 이수진은 차유정으로 변장해 권도훈에게 접근했다. 이혼을 하기 위해서였다. 권도훈과 차유정은 가까워졌고 낚시를 함께했다.
차유정은 첫사랑을 물었다. 권도훈은 자신의 아내인 줄은 꿈에도 모른 채 입을 열었다. 그는 "시험 공부하느라 졸려서 하품 하는 모습이 예쁜 여자였다. 시험 망치고 울고 있는데 마스카라 때문에 검은 눈물이 흘렀다. 그게 되게 섹시해 보이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림 그리느라 손톱에 항상 때가 껴 있었다. 그것도 좋았다. 가장 예쁘고 사랑스러울 때는 그림 그리는 모습이었다. 연필을 짧게 잡고 멀리 풍경을 한쪽 눈 감고 보는데 그게 멋있고 예쁘고 사랑스럽더라"고 덧붙였다.
권도훈은 "몰래 훔쳐보다가 너무 예뻐서 나도 모르게 그 여자 앞에 앉아버렸다. 대학 축제 때 캐리커처를 그리고 있었다. 그때 그려준 그림 아직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권도훈은 "그 여자가 딱딱하게 굳은 내 심장을 녹여서 뛰게 했고, 멋 없이 살던 나를 멋지게 살게 했고, 사랑이 뭔지 모르던 나를 사랑에 빠지게 했다"고 고백해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에 차유정은 "그 첫사랑이 아내 분이냐. 다른 여자는 만난 적 없냐"고 물었다. 권도훈은 "아쉽지만 그렇다"고 대답했다. 특히 "그럼 아직 아내를 사랑하냐"는 질문에는 "너무 사랑해서 문제"라며 미소 지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권도훈이 이수진의 변장을 눈치챘다. 권도훈이 '아내 사랑'을 한껏 드러낸 가운데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주목된다. '바람이 분다'는 이별 후에 다시 사랑에 빠진 두 남녀가 어제의 기억과 내일의 사랑을 지켜내는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