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에 아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들이 연이어 논란에 휩싸이면서 씁쓸함을 키우고 있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부의 세계' 해강이 페이스북'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JTBC '부부의 세계'의 출연 중인 정준원이 친구들과 술, 담배를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포함됐다.
2004년생인 정준원은 올해 우리나이로 17세다. 성인이 아닌 배우가 술, 담배를 하는 모습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비판의 뜻을 쏟아냈다. 특히 정준원은 '부부의 세계'에 지선우(김희애 분)와 이태오(박해준 분)의 중학생 아들 이준영(전진서 분)의 동급생 차해강으로 출연,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만큼 파장은 더욱 컸다.
계속되는 누리꾼들의 항의에 소속사 다인엔터테인먼트 측은 10일 공식입장을 통해 "정준원군의 게시물 관련, 먼저 배우를 매니지먼트하는 가운데 소속 배우의 관리에 미흡했던 점을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현재 내부적으로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소속사의 사과 이후에도 일부 누리꾼들은 인터넷과 모바일 상에 충격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며, 정준원의 하차를 요구하는 내용의 글들을 올렸다. 이 와중에 '부부의 세계' 측은 11일 "해강의 출연 분량은 대본상 지난주 9일 방송된 14회가 마지막이었다"라며 "추가로 등장할 분량은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11일에는 이준영 역을 맡고 있는 2006년생 전진서에 관한 논란이 불거졌다.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진서가 과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남긴 글에 쓰였던 여혐 표현과 욕설와 관련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소속사 티원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날 곧바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전진서가 과거 개인 SNS에 올린 그림과 친구와의 대화 중 부적절한 언어사용으로 인해 불쾌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담아 사과 말씀드린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논란이 되고 있는 사진은 친구들 사이에 유행하는 사진을 전달받아 올렸을 뿐, 해당 사진의 상징성이나 내포하는 의미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해명했고, "아직 성장 중이며 가치관의 기준이 잡히지 않은 어린 배우에게 많은 지도를 해주지 못한 소속사의 미흡함을 인지하고 보호자와 함께 아이의 언행 및 태도 등에 관한 바른 기준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여 지도하겠다"라고 밝혔다.
'부부의 세계'는 지난 9일 방송된 14회가 전국 유료 가구 기준 24.3%(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을 기록할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드라마다. 하지만 출연 중인 아역 배우들이 연달아 논란에 휩싸이면서 시청자들은 씁쓸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한편 정준원은 2011년 드라마 '시티헌터'의 아역배우로 데뷔해 '구해줘' '저글러스', 영화 '변호인' '7년의 밤'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전진서는 2012년 드라마 '너라서 좋아'의 아역배우로 데뷔해 '미스터 션샤인' '조선로코 녹두전' '푸른 바다의 전설' '상속자들' 등 다수의 작품 등에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