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SBS 특집극 '사의 찬미'에서 김우진(이종석 분)과 윤심덕(신혜선 분)은 첫 만남에 신경전을 벌인 것과는 달리, 위기에도 함께하며 사랑을 키웠다.
이날 신극 연습을 마친 뒤 윤심덕은 김우진을 따라 갔다. 그가 사라진 뒤였지만 국수집에서 마주쳤다. 짧은 대화를 마치고 김우진은 "그럼 천천히 먹고 나와라"라고 했다. 자리를 뜨려는 그의 손을 윤심덕이 붙잡았다.
두 사람은 술을 함께했다. 윤심덕은 이 자리에서 서운함을 드러냈다. "정말 너무한 거 아니냐. 당신 나 완전 무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조국에서 공연? 좋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 그런 거 소개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냐"라고 따져 물었다.
김우진은 "심덕씨 말이 맞다. 난 다만 내 나름의 방식으로 내 조국을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 조선 사람의 얼은 아직 살아 있다는 걸 신극으로 보여주려 한다"라며 "심덕씨도 그런 마음으로 노래하는 거 아니냐"라고 했다.
윤심덕은 "날 무시한 게 아니면, 다른 단원들은 이렇다 저렇다 얘기해 줬으면서 왜 나한테는 아무 말도 안 말했냐. 서운하게"라고 물었다. 김우진은 "할 말이 없어서 그랬다. 내가 뭐라고 보탤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노래였으니까"라고 무심한듯 극찬했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일어선 김우진을 바라보며 윤심덕은 "진작 그렇게 말해줬으면 좋았잖아요, 김우진씨"라면서 혼잣말을 했다. 윤심덕은 그에게 빠져들었다. 잠을 자기 위해 누운 침대에서도 김우진 생각에 미소 지었다.
이틀째 김우진이 안 보이자 그를 걱정했다. 죽을 만들어 김우진의 집을 찾아간 윤심덕. 김우진은 윤심덕을 금방 내보냈지만 그가 돌아간 뒤 죽을 맛봤다. 죽 덕분에 금방 몸이 나았다고 말해 윤심덕을 뿌듯하게 했다.
두 사람은 진지한 대화를 하게 됐다. 김우진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얘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윤심덕은 김우진에게 "처음에는 우진씨가 무모해 보였다. 부질 없이 덤비는 것 같았다"라며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설령 우리가 아무 것도 바꾸지 못해도 상관 없다. 희망 갖고 시도한다는 게 중요한 거다"라고 말했다. 특히 "고맙다. 내 생각 바뀌게 해줘서"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이에 김우진은 "나도 고맙다. 내 진심을 알아줘서"라고 답했다.
첫 만남 이후 적극적이었던 윤심덕과 달리, 김우진은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윤심덕은 신극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뒷풀이 자리에서 김우진에게 커플 댄스를 신청하려 했다. 그러나 홍난파(이지훈 분)의 등장으로 아쉽게 손을 잡지 못 했다. 김우진은 "막상 공연 끝나니 그 동안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그리울 것 같다"라고 동료에게 말하며 윤심덕을 바라봤다.
방송 말미에는 신극을 기획한 김우진이 일본 경찰에게 끌려가 고문을 당했다. 며칠동안 그를 기다리며 걱정한 윤심덕은 풀려난 김우진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서로에 대한 마음을 키우며 한층 가까워진 두 사람이 사랑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사의 찬미'는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신혜선)과 그의 애인이자 천재극작가인 김우진(이종석)의 비극적인 사랑과 함께 알려지지 않은 김우진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한 드라마다. 3부작으로 27일과 12월 3일, 4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