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화요 드라마 '회사 가기 싫어'에서는 M문고 윤희수(한수연 분)가 한다스를 찾았다. 차장 강백호(김동완 분)와 프로젝트를 함께하게 됐는데, 살벌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윤희수는 트렌드를 앞서가는 남다른 감각과 뛰어난 업무 능력을 가진 인물. 그는 한다스 사무실에 나타났고 분위기를 훑었다. "새 프로젝트가 있어서 제안 차 한다스에 오게 됐다. 분위기는 뭐 평범하다. 이 바닥에서 노멀하다는 건 되게 별로라는 뜻"이라며 첫인상을 밝히기도.
윤희수는 당찬 커리어 우먼이었다. 과거 동료의 부당해고에는 상사 앞에서 재킷을 벗어 던졌다. "당장 복직시켜라. 아니면 나 여기서 먹고 자고 싸고 다 할 것"이라며 드러누웠다. 술자리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그는 한다스에 '브랜드 론칭'이라는 큰 프로젝트를 제의했다. 강백호와의 신경전이 눈길을 끌었다. 의견 차이가 이어지자, 윤희수는 "부정적이고 열정적인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맞는 것 같다"며 "기회를 잡을지 아니면 시도도 안해보고 포기할지 결정해라"고 여유 있게 말했다.
이에 강백호는 임원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는 "윤희수 팀장이 키맨이다. 다 그 여자한테 달렸다. 어떻게든 윤 팀장 사로잡아라. 일단 프로젝트 성공시키고 남은 문제는 그 다음에 생각하자"고 했던 것.
하지만 강백호는 불편함을 드러냈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관여하시는 게 부담스럽긴 하다. 나중에 뒷말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회의는 윤희수 주도로 진행됐다. 그는 이유진(소주연 분)의 기획안을 보고 "진짜 꼼꼼하게 정리 잘한다. 정리는 잘하는데 이게 왜 이렇게 된 거지. 포맷 때문에 묻힌다. 한다스 포맷 아니냐"고 물었다. 이어 "한다스가 안 보인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한다스 이미지가 기획안을 펼친 순간 바로 튀어나와야 하는데 안 그렇다"고 지적했다.
노지원(김관수 분)의 기획안에는 흡족해 했다. "이걸로 가자"고 바로 결정을 내렸다. 그러자 강백호는 "아직 정리 덜 됐다. 형식에 맞춰서 다시 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수는 "그거 다 기다리면 일 못한다"고 맞섰다.
강백호는 "이렇게 자기 마음대로 끌고 가면 저도 일 못한다"고 받아쳤다. 그러자 윤희수는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 따르라는 거냐. 법이 후졌어도? 알겠다"며 웃었다. 또한 "한다스는 늘 이렇게 일하나 보다. 경직된 조직 문화 속에서 반짝이는 인재들도 빛을 잃을 것 같다"고 말하면서 강백호를 자극하기도.
사실 두 사람은 '초면'이 아닌 선후배 사이였다. 윤희수가 강백호에게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주변 사람들도 챙겨야 하지 않을까"라고 속내를 밝히면서, 앞으로 둘의 관계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회사 가기 싫어'는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