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밤 9시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 / 연출 박홍균 김병수 김정현) 15회에서는 진선미(오연서 분)의 몸으로 깨어난 아사녀(이세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아사녀의 영혼은 향로를 통해 진선미의 몸에 들어갈 수 있었고, 진선미는 아사녀가 누워 있던 석관에 갇혔다. 진선미의 몸으로 손오공(이승기 분)에게 다가간 아사녀. 그는 손오공과의 혼례를 서두르기 위해 침대에서 유혹을 시작했고, 손오공은 넘어가주는 척 하다 아사녀를 밀어냈다.
손오공은 아사녀가 진선미의 몸 속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눈치 채고 있었지만 진선미를 찾기 위해 이를 모른 척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는 오래 가지 않았다. 손오공이 아사녀에게 싫은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표출하고 만 것. 아사녀는 "더 참았어야 했는데 네가 웬만큼 싫었어야지"라고 말하는 손오공에게 "다치는 것도 못 보시면서 이제 날 어쩌시려나"라고 말했고, "삼장은 어디있냐"는 말에는 "내가 삼장이야. 내가 덮었던 석관을 묻어버렸거든. 그 여자는 죽었어"라고 받아쳤다.
아사녀는 자신의 얼굴이 유리 파편을 가까이 대고는 손오공을 협박, 섬뜩한 얼굴을 드러냈다. 그는 "나한테 또 그러면 악귀한테 먹혀버리게 만들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피를 내볼까요. 한번 해볼까요. 내 힘으로 당신한테 이길 수 없지만 이 한 몸 정도는 찢어놓을 수 있다"고 말하며 싸늘한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이내 손오공이 아사녀의 마음을 역이용, "예쁘다"고 말하면서 다시 "안 예쁘다"고 하는 등 들었다 놨다 하자 혼란스러워 하는 빈틈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손오공은 진선미의 꿈에 들어가 그를 구해내는 방법을 찾아냈고 아사녀를 키스로 유도, 잠드는 약을 먹였다. 꿈을 통해 손오공의 목소리를 들은 진선미. 두 사람은 마침내 재회했고 자신 때문에 죽을 수도 있는 손오공이 등장하자 진선미는 "오지 말라"고 울부짖었다. 이에 손오공은 심장 통증을 호소하며 괴로워 하다 자신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진선미를 향해 손을 내밀었고, 진선미는 그 손을 잡았다. 이후 두 사람은 재회의 포옹을 했고 그 순간 다시 현재로 돌아왔다.
두 사람이 이제 다시 안전하다는 안도감도 잠시, 진선미는 잠들어있는 손오공을 향해 "진선미는 손오공을 사랑해, 이제 이 사랑을 끝내자"고 고백하며 이별을 선언했다. 아사녀를 통해 손오공이 자신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는 비극적인 운명을 알게 되고 이별을 결심한 셈. 손오공은 일찍이 자신이 진선미로 인해 죽을 수도 있는 운명이라는 사실을 알고 운명을 받아들이겠다고 했으나, 진선미가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이상 그런 그를 놔둘리가 없었다.
오연서는 아사녀의 악한 영혼이 깃든 진선미부터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진선미까지 1인2역의 연기를 소화하며 활약했다. 손오공과의 혼례를 강행하기 위해 유혹하는 장면에 이어 손오공을 협박하는 섬뜩한 장면은 아사녀에도 완벽하게 몰입한 모습이었다. 또한 손오공과의 비극적인 인연을 끊어내려 하는 진선미의 사랑까지 극과 극의 얼굴을 보여주며 손오공과의 로맨스와 엔딩을 더욱 애틋하게 만들었다. 향후 손오공을 지키기 위해 그를 떠나기로 결심한 진선미의 더욱 깊어진 사랑이 예고된 가운데, 오연서가 보여줄 멜로도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