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박민영의 아빠를 죽인 사람이 이모 문정희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7일 오후 9시30분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극본 한가람/ 연출 한지승 장지연)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심명주(진희경 분)와 심명여(문정희 분)가 함구하고 있었던 목해원(박민영 분)의 아빠 목주홍(서태화 분)의 죽음에 관한 진실이 모두 밝혀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모두가 알고 있었던 것과는 달리, 목주홍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은 심명주가 아닌 심명여였다. 그제야 절필을 선언하고 북현리에서 조용히 살아가던 그녀의 행동이 모두 이해되기 시작했다.
사건은 한없이 따뜻하고 가정적으로 보였던 남편 주홍의 폭력으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명주에게 그 누구보다 지극정성이다가도 이따금씩 어긋났다. 주홍은 별거 아닌 말에 화가 치밀어 올라 어김없이 손을 올렸고, 명주는 그 손길을 전부 받아내고 있었다. 주홍이 언니를 때린다는 사실을 진작 알고 있었던 명여는 그날만큼은 도저히 모른 척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악에 바친 얼굴로 "이혼해"라는 명여 때문에 오히려 주홍의 화를 키웠다. 결국 자매는 이성을 잃고 괴물이 돼버린 그를 피해 달아나야만 했다. 주홍이 힘껏 휘두르는 골프채에 자동차 앞 유리가 언제 깨질지 모르는 긴박한 순간, 자동차가 앞으로 크게 움직이며 주홍을 들이받고 나서야 멈췄다. 액셀을 밟은 운전자는 다름 아닌 명여였다.
자신이 벌인 일 때문에 언니의 인생이 한순간에 박살나버리자 명여는 죄책감에 견딜 수가 없었다. 명여는 '혼자 남겨질 해원이를 데리고 살아'라는 언니의 부탁대로 해원과 같이 북현리로 내려가 조용히 살았다. 녹내장인 한쪽 눈을 실명이 될 때까지 방치한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마치 호두하우스가 자신의 유배지인 것처럼 하루하루를 죄책감 속에서 살아온 그녀의 속은 이미 새카맣게 타들어가 있었다.
아직 이 사실을 모르는 해원은 은섭(서강준)과 더할 나위 없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은섭이 자신과 같이 누운 해원을 보며 "큰일 났다. 지금 이 모습이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 같아"라고 말할 정도로 달콤한 밤을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