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양희은은 '집사부' 멤버들에게 저녁 식사를 준비하며 옆집 사람을 데려오라고 했다. 어리둥절한 멤버들은 옆집으로 찾아갔고, 양희은의 동생인 양희경이 등장해 놀라워했다. 이승기는 '목소리도 비슷하시니 성격도 비슷하냐'고 묻자, 양희은과 양희경은 동시에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목소리도 다르지만 사람들이 비슷하게 느낀다. 그래도 다르다"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희경은 양희은에 대해 "자기가 너무 연약하고 소심하고, 극소심하다. 소심하다 보니까 더 목소리를 크게 낸다. 쑥스러워서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릴 적부터 아버지 역할을 했다. 그래서 건방지다고 한다. 상처받고 오래 간다"고 말했다.
양희경은 "양희은은 타고난 기질보다 팔자로 사는 것"이라면서 "노력을 많이 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내가 좀 미련한 게 있다. 내가 49년 째 노래할 줄 몰랐다. 조금 눈치 없이 미련하게 있었던 게 작용했다고 본다" 양희경은 "우리 둘이 참 노래를 많이 했다. 아버지가 파티 여는 걸 좋아해서 세상 사람들 그렇게 노래하는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라디오 생방송 도전을 제안한 양희은은 "난 생방송이 좋다. 71년도부터 라디오를 했다. 사람들이 내 목소리와 노래를 기억하는 게 라디오 덕이 크다. TV는 시각적으로 많이 뺏기는데 라디오는 귀로만 들어서 훨씬 더 진솔하다"라면서 "라디오는 내게 노래보다 더 마음을 쏟았다. 비로소 사람이 된 것 같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사연 읽어주는 게 뭔 힘이 되나 생각했다. 그런데 사연조차 못 쓰는 사람들이 위로를 받더라. 안 보이지만 거대한 어깨동무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희망은 대단한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오전 10시30분 생방송 라디오 도전에 나선 양희은과 '집사부' 멤버들은 여러 사연을 받았다. 특히 이승기는 입대를 앞둔 아들을 둔 아버지의 사연에 대해 "저랑 같은 곳이다. 군대는 편한 곳이 없다"면서 "그래도 좋은 지역으로 가는 것이다"라고 했다. 또 "그냥 해라, 시간은 지나간다. 1년 6개월도 똑같이 힘들다"고 덧붙였다.
특히 성재는 전날 양희은의 안경 줄을 부순 것을 사연을 통해 솔직하게 고백했다. 양희은은 이를 듣다가 "내 사연이지?"라면서 "그런 건 다시 가서 사면 된다"며 쿨하게 위로했다. 성재는 양희은의 위로에 거듭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김세정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엄마에 대한 사연을 읽었다. 성재는 "저도 연습을 하고, 누나도 유학을 가서 어머니가 혼자있는 시간이 많으시다. 제 딴엔 연락하지만 엄마에게 충분할까 생각한다"면서 "사랑해라는 말이 어려워서 말을 흐린다"고 털어놨다.
이에 양희은은 "시간을 보내드려라. 엄마 친구들 모아서 월남쌈을 사드려라. 자랑도 하실 것"이라 했다. 또한 "나는 암 수술을 두 번 하면서 아이가 없다. 끝내 모를 것이고 철이 안 들 것 같다. 자식을 낳아 보지 않았으니까. 그래도 한 가지는 노래하고 아침 방송 하는 건 엄마가 나를 사랑하고 희생해준 것"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양희은과 김세정은 함께 '엄마가 딸에게'를 열창해 감동을 자아냈다. 김세정은 "들을 때마다 감동"이라며 양희은과 포옹했고, 이상윤은 "엄마가 오래 계실거라 생각했는데, 가족 모임에서 얘기하다가 부모님이 네 생각을 해라. 우리가 함께 하는 건 기껏해야 몇 년이라고 하더라.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양희은은 "내가 나를 위로하기 위해 노래를 불렀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구멍이 난 듯한 마음을 노래하며 채웠다. 내가 나를 위로하기 위해 노래를 시작했다"면서 "남겨진 사람들을 위해 이 노래가 남아서 세상에 돌아나니길"이라며 속내를 밝혔다.
한편 '집사부일체'는 물음표 가득한 청춘들과 마이웨이 괴짜 사부들의 동거동락 인생과외 프로그램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6시25분 방송.